◎닐ㆍ부시,은행재직때 10억불 손해입혀 물의/민주당서 특위요구 공세… 부시에 큰짐될 듯조지ㆍ부시 미대통령의 아들 닐ㆍ부시(35)가 관련된 금융스캔들로 워싱턴의 여름이 한층 뜨겁다.
닐ㆍ부시는 지난 85년부터 약 3년간 덴버에 있는 「실버라도저축대부은행」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무리한 대출등 경영부실로 은행에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대부은행(S&L)은 미국전역에 수천개나 되는 지점을 갖고 있는 전통있는 상호신용금고.
주로 주택매입자금 융자등을 맡고 있는 S&L은 83년이래 정부의 규제조치가 풀리면서 무자격자에 대한 대출이 늘어난 반면,회수가 안되는 바람에 연쇄 파산사태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아들」이 관련된 이번 사건을 연말로 예정된 각종 선거에 이용한다는 속셈에서 공화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하원 법사위소속 민주당의원들은 최근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한데 이어 18일에는 문제가 된 S&L에 대한 특별조사위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화당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돼 댄ㆍ퀘일 부통령은 18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닐ㆍ부시가 이런식의 취급을 받는 것은 단지 그가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아들의 「명예」를 신뢰하고 있다고한 발언보다 한결 적극적인 반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누구보다도 부시 대통령에게 커다란 부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S&L에 돈을 맡겨둔 수많은 미국서민층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어 쉽사리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의회청문회에 출석한 바 있는 닐ㆍ부시는 오는 9월 덴버에서 열리는 또 한차례의 청문회에 나가야 한다.
이 사건은 또한 미국의 여론이 공직자나 그 가족들의 이해상충행위 금지등 엄격한 도덕성을 한층더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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