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의 25%… 88년보다 30% 증가/“빌려서 간다”8% 갈수록 「낭비추세」/갔다온 사람 5명중 1명꼴 “후회”우리나라 도시주민의 여름휴가비가 갈수록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름휴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갈수록 「낭비적」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울러 휴가를 갔다온 사람들중 5명에 1명꼴로 「후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회장 정춘택)가 지난 5월 서울등 전국12개도시의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7백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여름휴가에 대한 의식 및 실태」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예정자의 예상평균 휴가비용은 16만2천원으로 88년의 12만4천원보다 30.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그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더라도 휴가비의 절대규모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휴가비용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년엔 월소득 54만원의 23.0%였으나 올해는 64만8천원의 25.0%로 높아졌다.
휴가비용을 금액규모별로 보면 10만원이하가 46.5%,11만∼30만원이 44.1%,31만∼50만원이 6.6%,51만∼1백만원이 1.6%였으며 1백만원초과도 1.2%나 됐다. 휴가비용중에서는 특히 31만원이상이 88년보다 2배이상 늘어 중상류층 이상의 휴가비용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비 조달방식은 저축이 51.1%,여름보너스가 32.0%를 차지했으며 8.4%는 「돈을 빌리거나 다른곳에 쓸 돈을 우선 쓰고 보겠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세태를 반영,휴가풍토면에서 여름휴가가 건전하다고 본 견해는 22.8%로 2년전보다 절반가까이로 크게 줄어든 반면 낭비적으로 본 견해는 71.5%로 2배가량 늘어나 비판적 시각이 크게 우세했으며 특히 낭비적으로 보는 견해가 저학력 저소득 및 생산ㆍ노무직에서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어 계층간 여름휴가를 보는 견해가 크게 엇갈리며 과소비여름휴가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여름휴가를 낭비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일부계층의 무분별한 과소비행위가 53.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휴가비를 당초 범위내에서만 지출한 비율은 52.2%인 반면 초과지출한 경우는 43.3%에 달해 과다지출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과다 지출하게 되는 요인은 주로 숙박비 때문인데 이는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고급숙박시설을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휴가비지출은 가계살림에도 적지않은 주름살을 안겨 13.6%가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고 응답했다.
올해 여름휴가를 떠날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은 5명에 4명꼴이었다.
휴가기간은 90%이상이 4일 이내였고 휴가예정지는 여전히 산이나 바다(강)가 많았으나 「해외」도 전체응답자의 1.5%를 차지했다. 해외여행은 86년 조사에서는 전무였고 88년엔 0.6%였다.
휴가에 대한 만족도면에서 22.1%가 후회스럽다고 응답했고 53.8%가 만족스럽다고 표시했는데 당초의 계획 범위내에서 지출을 한 경우일수록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일때문에 못간다」는 사람은 19.3%로 88년의 30.8%보다 크게 줄어 일만 하기보다는 적당히 휴가도 즐기려는 인구가 늘어나는 사회적 추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휴가시의 교통수단은 고속ㆍ관광버스ㆍ철도등 대중교통수단이 대종을 이루고 있으나 자가용도 28.6%로 88년의 22%보다 크게 늘었고 직장제공차량과 비행기도 3.5%와 3.4%로 88년보다 2배가량 비중이 증가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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