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대통령 직접 들러 유족 위로/윤 전대통령 빈소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대통령 직접 들러 유족 위로/윤 전대통령 빈소 이모저모

입력
1990.07.20 00:00
0 0

◎삼부 요인ㆍ각계 인사등 첫날 6백명 조문/집안곳곳 조등… 조화ㆍ조의금은 일절 사양/가족장이라도 국민장 예우… 일요일 피해 6일장으로○…해위 윤보선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안국동자택에는 19일 하루동안 6백여명에 달하는 정ㆍ재계 및 학계ㆍ종교ㆍ문화계 등 각계의 주요인사들이 거의 빠짐없이 조문,고인이 차지했던 비중을 실감케 했다.

특히 하오5시께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아 분향ㆍ헌화한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으며 하오3시께부터 일반 조문객들의 방문을 허용,이날밤 늦게까지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각계인사들이 보내온 조화는 빈소가 마련된 본채옆뜰을 가득메운뒤 사랑채앞정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는데 이날 하오3시30분부터 입관식에 들어가 하오5시30분께는 유족들만 참석한가운데 입관예배를 가졌다.

○…이날 조문을 한 각계인사는 박준규국회의장,이일규대법원장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김대중평민당총재,이재형전국회의장,유창순ㆍ박충훈전총리,고흥문전국회부의장,이민우전신민당총재,고건서울시장,이연택총무처장관,김종인재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 정ㆍ관계인사다수가 다녀갔다.

또 김수환추기경,한경직목사,강원룡방송위원장도 이날하오에 다녀갔고 이강훈광복회회장,안춘생독립기념관관장,홍창섭헌정회회장 등도 각각 조문을 했다.

○…이날 고 윤전대통령 미망인 공덕귀여사와 장남 상구씨내외,차남 동구씨내외 등 가족들은 시종 빈소를 지켰고 30여명의 친지들도 함께 밤샘.

유족들은 당초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기독교방식에 따라 일요일을 피해 6일째인 월요일(23일)에 발인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영결식은 안국동자택바로 옆에 있는 안동교회에서 치러지며 장지는 충남 아산군 음보면 동천리 선영으로 결정.

유족들은 또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기간동안 조화와 조의금은 받지않기로 했는데 조의금을 놓고 가려는 일부 조문객에 대해 안내원들은 정중히 사양.

○…안국동자택앞과 집안곳곳에는 조등이 켜져있었고 관계자들은 장례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었는데 호텔롯데에서 출장나온 직원들이 음료서비스를 했고 밤샘할 조문객들을 맞기위해 하오4시께부터 간이외등을 정원곳곳에 설치.

○…고인의 병실을 지켰던 조종호전의원(70)은 『3개월전부터 전혀 말을 하지못해 특별한 유언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가끔씩 고통을 견디지 못해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고인은 생전에 장남 상구씨 등 가족들에게 『내가 죽거든 사회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지않도록 가족장으로 간단히 장사를 지내달라』는 말을 자주했었으며 그것이 유언이라면 유언일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는 윤전대통령의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가 집중논의됐으나 고인의 「가족장」으로 치러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 점이 고려돼 국민장에 준하는 가족장이라는 절충형으로 최종 결정.

이에따라 정부는 장례당일인 23일 전국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고 장례요원을 파견,운구를 돕기로 하는 한편 윤웅규총무처 총무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장례지원단을 구성해 세부적인 지원작업에 착수.

한편 이날 국무회의는 국민장에 준하는 장례보조금을 지원하기위해 예비비지출승인안건을 통과시켰는데 구체적인 액수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두 1억3천만원정도라는 후문.

이에앞서 이날상오 빈소를 찾아 조문한 이총무처장관은 『정부는 물론 대통령께서도 국민장으로 치러지길 바란다』면서 유족들의 의사를 직접타진했으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들어 끝내 고사.

총무처는 이미 윤전대통령이 지난3월 입원한이후 손종석차관이 3차례나 찾아가 가족들을 설득하는 등 국민장을 권유했으나 가족들이 완강히 사양했다는 것.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