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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끼치기 싫다”가족장 유언/조문행렬… 고 윤 전대통령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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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끼치기 싫다”가족장 유언/조문행렬… 고 윤 전대통령 빈소

입력
199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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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진 차단한채 유가족ㆍ비서진만 예배/정부,가족장 되더라도 보조금 지급키로윤보선전대통령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자택에는 18일밤 부음이 전해지자 정ㆍ재계인사들이 속속 조문을 다녀갔고 보도진들의 접근이 차단된채 안채에서는 유가족과 비서진 30여명만이 예배를 보았다.

서울대병원 특급병실에 입원중이던 윤전대통령은 이날 하오8시께 혈압이 32로 떨어지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쇠잔해져 서울대병원 앰뷸런스편으로 하오8시20분께 자택으로 옮겨져 평소 기거하던 6평가량의 안방에서 부인 공덕귀여사 등 가족들이 임종한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고인이 다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안동교회 유경재목사의 집전으로 하오10시께 임종예배를 가졌으며 19일 하오5시께 입관예배를 볼예정이다.

윤웅규총무처총무국장 등 총무처관계자 2명은 이날밤 비서진과 장례식절차를 논의,정부는 국장 및 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국장(7일) 또는 국민장(5일)을 권유했으나 가족들은 평소 고인이 『사후에 사회에 누를 끼치기 싫다』며 가족장으로 장례를 간소하게 치를 것을 유언했다며 가족장을 희망했다.

정부는 가족장으로 치르더라도 장례보조금과 지원금 1억3천여만원을 지급키로 하고 예비비지출을 위한 안건을 19일 정례국무회의에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윤총무처총무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장례지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의장대 등 군행사요원 2백명과 총무처 서울시 서울시경 등 행사요원 3백명을 동원,발인일인 23일까지 일체의 장례행사를 지원키로 했다.

유가족들은 장지를 충남 아산군 음봉면 동천리 선영으로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밤 자택에는 빈소가 미처 마련되지 않아 가족들외의 일반조문객들은 많이 눈에 띄지않았으나 하오10시30분께 윤씨의 대통령시절 문교부장관을 지냈던 윤택중씨(77)와 임성희전중앙대총장 등이 잇달아 도착했으며 현역정치인으로는 이종찬민자당의원이 하오11시께 처음으로 도착,가족들과 예배를 보았다.

윤전대통령은 지난 3월30일 새벽6시께 호흡곤란 언어장애 등 심한 노환증세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달 27일 밤부터는 폐렴증세까지 겹치는 등 합병증으로 용태가 계속 악화됐다.

주치의인 서울대의대 내과 이홍규박사(45)는 윤전대통령의 입원비가 1억4천여만원에 이르나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전액 손비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전대통령의 안국동자택은 대지 1천5백여평가량의 서울시 지방문화재 27호로 지정된 99칸 한옥이며 두아들과 그가족 조종호비서실장(70) 등 20여명이 살고있다.

▷국장ㆍ국민장◁

지난67년 제정된 국장 및 국민장에 관한 법률은 「대통령직에 있었던자」또는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은자」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하는 바에따라 국장이나 국민장으로 할수 있도록 돼있다.

윤전대통령의 경우 가족들이 가족장을 원했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이제까지 국장이나 국민장의 결정은 당시의 정세나 국민감정에 의해 결정돼왔다.

만일 국장으로 치러질 경우 지난79년 10ㆍ26사태로 숨진 박정희전대통령이후 건국이래 2번째가 되며 국민장으로 치러지면 83년 10월13일 버마 아웅산폭파사건으로 숨진 17위의 외교사절에 이어 12번째이다.

지난65년 서거한 이승만전대통령은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려 했다가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가족장으로 엄수됐었다.

부산피란시절인 53년4월 서거한 초대부통령 이시영선생은 국회에서 국장을 거론했으나 전시라는 이유로 국민장으로 결정됐었다.

장면박사의 경우(66년)는 가족들이 천주교의식에 따른 가족장을 예정했다가 사회각계의 건의로 국민장으로 격상되었었다.

우리나라 국장ㆍ국민장은 대상자의 병사보다는 급서에 의한 경우가 많아 이 나라의 시대상황을 반영해 주고있다.

급서가 아닌 경우는 전성수(55년) 함태영(64년) 장택상(69년) 이범석씨(72년) 등 전 부통령과 전 국무총리 뿐이었다.

79년의 박정희대통령 국장을 비롯,육영수여사ㆍ여운형(47년) 김구선생(49년) 국민장은 암살에서 비롯됐으며 신익희(56년) 조병옥선생(60년) 등 야당지도자는 선거를 앞두고 급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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