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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통합의 새 전기(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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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통합의 새 전기(사설)

입력
199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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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평민ㆍ이기택 민주당총재가 단독회담에서 대여 강경투쟁에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장차 정국흐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곧 앞으로의 정치구도가 거여인 민자당 대 야당연합전선의 반민자당세력으로 확연히 양분되며 또 이로인한 정국의 대립ㆍ교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고라고 봐야 할 것이다.이날 두 총재가 합의한 4개항은 자칫 정국 전체를 뒤흔들 만한 최종적이고 극한적인 내용들이어서 국민들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첫째번의 국회의장에게 모든 야당의원들의 사퇴서 제출은 예정된 방침의 재확인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두번째 항목이다. 양당 총재는 국회해산 조기총선및 지방자치제 선거의 동시실시와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을 요구하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여당과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못박은 것이다. 합의대로라면 민자당이 적어도 이중 상당부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야당이 등원거부하는 반쪽의 국회와 요란한 장외활동등에 의한 정국경색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시국불안­국가적 혼란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에대한 해답과 처방을 내는 것은 민자당의 책임이지만 국민들로서는 나라의 모든 부문을 리드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안정하게 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안타까움과 답답한 심정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날 세번째 합의사항인 야당통합의 선언부문도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3당통합­거여출현후 야당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그러나 평민 ㆍ민주 양당의 정치적 이해,즉 당권의 장악과 배분등에 대한 견해가 엇갈려 미뤄왔던 것을 이번 거여의 날치기 국회운영­의원직 사퇴결의를 계기로 통합문제가 재론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야당이 강경노선을 선택,배수진의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다. 변칙과 독선적인 거대여당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카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청난 변화와 전진과 개방의 바람이 안팎으로 몰아치고 또 요구되는 오늘의 국가현실에서 이같은 극한투쟁이 과연 최선의 적절한 방략이었는가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거여가 구태와 추태를 재연한다 해도 야당만은 오히려 앞을 내다보고,또 국민의 높은 의식을 감안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투쟁을 전개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거여의 불법ㆍ변칙적인 횡포는 말도 안되지만 이에 무작정 결사투쟁으로 맞서는 야당도 결코 온당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 시선과 마음이상으로 무섭고 거대한 힘이 어디있겠는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방략을 강구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야당통합은 이 기회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인위적인 통합은 오히려 부작용만 자초하게 될 것이다. 두 총재가 선언한 수권통합 야당이 성공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핵심지도자들이 사심을 버려야 한다. 새 시대를 담당할 국민의 야당,지역주의를 탈피한 전국적인 야당을 출범시키는데 주도권 장악과 자리에 대한 욕심은 하나같이 대도를 막는 장애물들이다.

국민은 시국상황이 어려울수록 올바른 길을 걷는 야당을 갈구한다는 것을 야당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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