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ㆍ재야 포함싸고 미묘한 시각차/“반민자” 차원 연대엔 쉽게 일치할 듯김대중 평민당총재와 이기택 민주당총재와의 첫 회담이 18일 상오 8시 서울시내 가든호텔에서 열린다. 김이총재회담은 야권통합논의가 한창이었던 지난 봄 야권일각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다가 의원직 총사퇴 결정이 계기가 돼 성사됐다.
두사람은 야당가의 오랜 선후배 관계로 수많은 만남을 가져왔지만 당총재 자격으로 공개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사람의 만남은 두사람 모두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각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져 오다가 정권퇴진 투쟁차원의 전면전 채비라는 야권의 명분때문에 이뤄지게 된 것.
따라서 18일 회담의 주요의제가 의원직 사퇴서 제출을 중심으로 한 평민ㆍ민주 양당의 공동보조와 범야 세력결집을 위한 야권통합 문제로 압축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원직 사퇴서 제출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20일로 제출날짜를 잡았지만 평민당과의 공동보조가 필요할 경우 신축성을 보이겠다고 이미 밝히고 있어 공동제출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원 8명중 김정길 이철 노무현의원 등 3명은 이미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민주의원 5명이 평민당이 결정한 23일의 사퇴서 제출에 보조를 맞추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두총재는 사퇴서 공동제출의 여세를 몰아 두당이 공동개최키로 한 21일의 보라매공원대회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이를 고리삼아 범야세력의 단결로 확대시키려 들 것으로 보인다. 보라매공원대회에서는 김총재와 함께 이총재가 공동연사로 나서고 민주당의원 전원이 참석해 단합을 과시할 예정이다.
평민ㆍ민주당이 범야 세력의 단결이라는 측면에서는 상호협조방안에 의견의 일치가 쉽겠지만 야권통합이라는 현실적 문제에까지 단숨에 합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평민당은 범야 세력단결을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단순논리를 내세워 통합을 위한 골격을 단시간내에 갖추려 하고 있고,민주당은 성급한 통합결정이 자칫하면 민주당이 평민당에 흡수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민당은 평민ㆍ민주외에 재야까지 동참하는 3자통합이 야권통합을 위해 형성된 공감대라면서 빠른 시일내에 3자통합을 중심으로 한 통합원칙의 선언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지난 봄의 통합협상때 거론된 대등한 조건아래서의 양자통합 주장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평민당과 민주당및 재야가 금주에라도 통합선언을 하자는데 합의해야 한다』면서 『야권에는 지금 시간이 없으며 빨리 결단을 짓지 않으면 여권의 방해 공작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기택총재는 『야권통합은 정치적 통합이 아닌 국민적 통합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타파할 수 있는 야권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3당 합당이후 처음으로 대여공동 전선을 모색하고 있음에 비춰볼 때 18일의 회담은 문제점을 봉합상태로 덮어둔 채 단합된 모습을 주로 보여줄 것이고,이런 점에서 회담자체가 갖는 의의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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