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기내보다 비싸도 일 면세점서/술ㆍ담배 사들고 입국/김포ㆍ김해보관소 양주등 가득… 출국때 찾아가과소비ㆍ향략 해외여행풍조가 물의를 빚고있는 가운데 외화 최다보유국인 일본인여행객들이 한결같이 알뜰여행을 하고있어 부끄러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인들은 자국공항내 면세점가격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과 국내면세점보다 비싼데도 1인당 평균 양주 3병,담배 20갑씩을 일본면세점에서 사들고 입국,김포ㆍ김해공항의 외국인 예치품보관소에 보관료를 내고 맡겼다가 관광을 마치고 돌아갈때 찾아가고 있다.
17일 김포세관에 의하면 올들어 6월말까지 일본관광객들이 예치한 양주는 8만6천93병,담배 3만2천5백60갑,향수 6백23병에 달해 보관창고는 항상 일본인들의 구두쇠작전으로 꽉차버릴 정도이다.
지난 8일만해도 김포공항에서 일본인들은 양주 3백67병,담배 1백60갑,향수 5병을 보관시켰으며 13일에는 양주 5백여병,담배 1백70갑을 예치했다.
김해세관에도 올들어 지금까지 15억원상당의 양주ㆍ담배 등이 예치됐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세관에 3일단위로 양주 1병에 1천7백원,담배 10갑당 7백원,향수 1병당 5백원씩의 보관료를 물면서도 한결같이 구두쇠작전을 펴고있어 공항당국자들이나 관광업 종사자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대한항공이 기내에서 판매하는 면세양주값은 시바스리갈(12년생 750㎖) 2천3백엔,레미마틴 나폴레옹 5천6백엔,헤네시XO 9천엔,레미마틴XO 1만1천8백엔이다.
그러나 일본과 김포공항내 면세점가격은 시바스리갈 2천4백엔,헤네시XO 9천6백엔,레미마틴 나폴레옹 6천엔,레미마틴XO 1만2천엔선으로 기내면세품가격보다 1백∼6백엔씩 비싸다.
김포공항서 예치품 관리를 맡고 있는 관우회 유문호계장(45)은 일본관광객들에게 예치이유를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국내에서 쓰는 돈은 아깝지 않으나 외국에서 쓰는 돈은 낭비라고 생각돼 불편하고 짐스럽지만 일본에서 필요한 양주 등을 사가지고 출국한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의 지난해 집계를 보면 외국인관광객은 우리나라에 와서 1인당 1천3백4달러를 쓴 반면 한국인들은 1인당 평균 2천1백38달러를 외국에서 뿌려 외국인보다 8백34달러나 더 쓴 것으로 드러났다.<송대주기자>송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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