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중심 산ㆍ학연구소 함께/93년까지 시제품 완성/95년부터 수출산업화 추진정부와 민간업계가 공동참여하는 고화질(HD)TV수상기 개발사업이 본격착수됐다.
17일 상공부에 따르면 HDTV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4년으로 잡고 정부가 4백억원,업계가 6백억원등 1천억원을 공동투자,93년까지 시제품개발을 마치고 95년부터는 수출산업화하기로 했다.
1차연도인 올해는 정부50억원,참여기업75억원등 1백25억원을 들여 신호처리,수상기용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등의 개발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HDTV 개발사업은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가전4사 전문연구소,대학부설연구소등 산학연이 합동연구를 벌여나가게 되는데 1차연도사업에는 완제품업체의 부설연구소를 비롯,디스플레이 전문업체,부품전문업체,전문연구소,학계등 22개 기관의 전문연구원 4백72명이 참여하게 된다.
상공부는 1차연도에 핵심기술인 신호처리분야에 집중투자,이를 토대로 2차연도이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와 반도체분야에 투자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호처리분야 가운데 위성방송 수신부문은 생기원과 참여연구기관이 협동연구를 실시하고 지상방송 수신부문은 한국영상기기 연구조합을 중심으로 기업부설 연구소가 분담연구,결과를 공동소유하도록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분야는 첫해에 핵심부품의 공통사항과 공동설계를 추진하고 2차연도부터는 개별연구를 실시토록 하되 반도체 분야는 첫해에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실시,소자변수추출등 HDTV용 반도체 기본사양을 연구토록할 작정이다.
한편 공동연구로 실시되는 HDTV의 개발사업으로 얻어지는 공업소유권은 정부출연금에 해당하는 지분의 경우 생산기술연구원이,나머지는 참여기관이 지분에 따라 공동소유하게 되는데 다만 해당분야 참여기관에는 공업소유권이 만료될때까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게된다.
◎일 개발선두… 미ㆍEC 맹추격중/「제2전자혁명시대」성패 달려(해설)
「꿈의 텔레비전」「차세대의 영상기기」로 불리는 HDTV의 개발은 고화질의 컬러TV에 그치지않고 VTRㆍ컴퓨터ㆍ의료진단기기ㆍ기상관측은 물론 방위산업과 종합정보통신망등에 혁신적인 파급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세계각국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HDTV개발에 나선 국가는 일본과 미국 EC(유럽공동체)등 일부에 불과한데 우리나라는 4번째주자로 HDTV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나라는 일본으로 지난 68년부터 NHK주관으로 소니 마쓰시타등 8개업체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84년 개발을 끝내고 88 서울올림픽때 시험방송까지 한 단계. 그러나 NHK가 개발한 방식은 기존 TV와 호환성이 없는데다 미국과 EC가 이 방식을 거부함에 따라 ED(Extended Definition)TV개발을 시작,지난해 제품개발에 성공한뒤 시험방송을 준비중이다.
일본의 HDTV 개발성과에 가장 초조해하는 나라가 미국과 EC로,HDTV 개발마저 일본에 빼앗긴다면 「제2의 전자혁명시대」에서 완전히 2류국가로 전락할 것을 우려,범국가적인 사업으로 나서고 있다.
개발에 뒤진 미국은 일본의 HDTV가 상륙하지 못하도록 독자방식개발을 천명하고 국방성과 상무성등이 민간업계와 공동으로 자금지원ㆍ세제혜택등 동원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주면서 HDTV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ㆍ프랑스ㆍ서독등 EC국가들도 독자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다 92년 EC통합이후 HDTV를 방송한다는 EUREKA계획에 따라 필립스ㆍ톰슨ㆍBBC등 10개 연구팀이 공동으로 EC독자방식의 HDTV를 개발중인데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시험방송에 들어갈 계획.
미국과 EC는 최근개최된 HDTV협의회에서 일본에 의한 지배를 배제하기위해 HDTV방식의 통일을 거부했는데 이때문에 우리나라는 HDTV를 수출산업화하기위해 여러방식의 HDTV기술을 개발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있다.<방민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