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다보면 「보수」체질도 말끔히… ”/2년만에 직장대회 중위권… “공포 구단”「공포의 법조구단」이 아마추어 직장야구팀들을 잠재우려하고 있다. 근엄과 권위,보수적인 분위기 등으로 인식되기쉬운 법원ㆍ검찰의 판ㆍ검사들이 주말이면 법복을 벗어던지고 함께 다이아몬드 구장을 두비며 직장야구석권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직판ㆍ검사10여명과 변호사,일반직원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재경법조야구단은 불과 창단2년만에 전국직장대회로는 최대규모인 우수직장야구대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86년7월 서울지법 남부지원ㆍ서울지검 남부지청 소속 판ㆍ검사,직원 등 33명은 친목도모를 위해 야구팀을 구성했다. 그뒤 인사이동으로 남부관내 직원들만으로는 전력유지가 어렵자 88년4월 재경법조야구단으로 확대개편,우수직장야구연합회에 정식가입했다.
창단 첫해인 88년에는 중하위권인 3승6패를 기록했고 89년에는 4승7패로 중위권으로 부상,올해 6승을 목표로 강훈을 거듭하고 있다.
팀구성원은 투수에 단장인 한종원판사(40ㆍ서울고법 특별8부)와 이준범판사(32),포수에 김문곤씨(서울고검),1루수에 김제섭법무사,2루수에 진광남사법연수원기획자료과주사(45),유격수에 박유신판사(38ㆍ서울고법 특별7부),3루수에 신현화씨.
이밖에 성백현판사(31ㆍ서울민사지법 12단독) 이원일판사(32) 손태호판사(33ㆍ서울형사지법) 서울지검의 박청수검사(32) 위재민검사(32) 임양운검사(32) 정진규부장검사(44) 황길현변호사(35) 신기남변호사(38) 등이 포진해 있다.
4번타자이기도 한 단장 한판사는 경기고시절 주전선수로 활약한 「준프로급」으로 예리한 변화구와 장타력으로 게임때마다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다.
각 직장의 전용구장이나 학교운동장에서 시합이라도 있는 휴일에는 온가족이 음료수와 점심을 싸들고와 야유회겸 응원전을 펼치며 친목을 돈독히 한다.
법조야구팀의 평균 연령은 35세전후로 타직장팀보다 10세정도 차이가나 체력면에서 열세이지만 정신력과 투지,팀워크로 경기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법조야구인들의 긍지이자 팀컬러이기도 하다.
승부를 떠나 백구를 쫓고 치고 달리다보면 헛스윙으로 3진을 당해도 즐겁고,뚱뚱한 배를 앞세워 도루하다 아웃돼도 박수받는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훌훌벗어나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땀흘리고 가족들과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갖다보면 법조인 특유의 보수체질도 사라져 버리는 것 같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단장 한판사는 『법복을 입고난 뒤에도 야구에 대한 진한 향수를 떨칠수 없어 동료들과 가족끼리의 친목도모차원에서 팀을 만들었으나 이제는 야구가 주말생활의 전부가 되다시피했다』고 말한다.
장비나 유니폼구입비 등 일체의 경비를 회비로만 충당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법원과 검찰측에서도 자금지원 등이 있을 것으로 회원들은 믿고있다.
88년에 직장야구대회 타격10위권에 들었던 강타자 진광남씨는 『가끔 시합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는 선수도 있지만 야구만큼 신사적이고 수명이 긴 운동이 없다』며 『서울서 근무하는 법조인은 누구나 참가자격이 있는만큼 앞으로 야구를 통해 법조인들의 친목도모를 원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법조야구팀의 살림 등 운영전반을 맡고있는 김제섭법무사는 『검찰과 법원이 한데 어우러져 승패를 떠난 팀워크를 다지고 가족들과 함께 모여앉아 막걸리라도 한잔씩 돌리고 나면 온갖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즐거워한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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