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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장 재선으로 정치적 승리/소 공산당대회 하이라이트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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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장 재선으로 정치적 승리/소 공산당대회 하이라이트 8선

입력
199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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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등 급진파 탈당… 분당 가시화/국민반응 냉담ㆍ보수파 입지 약화소련공산당사에 일대 전환점이 된 제28차 당대회가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평가속에 13일 폐막됐다. 미 AP통신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1일간 계속된 당대회의 하이라이트를 뽑아 타전했다.

▲고르바초프의 승리=고르바초프대통령은 보수파와 급진개혁파의 강력한 도전을 딛고 서기장으로 재선됐다. 또 측근인 블라디미르ㆍ이바시코를 당무장관을 위해 신설된 부서기장 자리에 앉혔으며,의도대로 정치국을 24명의 당무기구성격으로 재편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고르바초프는 당정분리와 함께 양분야에 확고한 통치기반을 구축하는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다.

▲리가초프의 은퇴=강경보수파의 리더이자 정치국원이었던 이고르ㆍ리가초프는 부서기장 경선에서 참패하고 정치국 및 중앙위원 후보명단에서도 탈락되는 수모를 당한끝에 정계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고향인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로 낙향해 정치생활과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 집필로 소일할 예정. 은퇴의 변으로 『고르바초프를 잘 이해하고 있으나 사유재산제의 도입에는 찬성할 수 없었다』는 말을 남겼다.

▲급진개혁파의 탈당=보리스ㆍ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과 당내 급진세력인 민주강령파 가브릴ㆍ포포프 모스크바시장 등이 공산당을 버리고 떠났다. 당대회 끝무렵에 폭탄처럼 터진 이들의 탈당선언으로 소련공산당은 분당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반국민의 냉담한 반응=수십만명의 광부들이 고르바초프의 호소를 무시하고 리즈코프총리와 정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11일 24시간 시한부 파업을 단행했다. 대회기간중 모스크바에서는 2차례의 대규모 반공시위가 열렸다. 모스크바시민 이고르ㆍ스미로노프는 『당대회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말하고 또 말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듣는데도 신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수파의 대안없는 공격=보수파는 고르바초프의 우유부단함과 소심함,대외정책에서의 실패를 맹렬히 비난하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특히 개혁ㆍ개방정책에 대한 보수파 군장성들의 공격은 군부쿠데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등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모두가 웃는 한때=서기장투표를 하루 앞두고 긴장이 감돌던 9일,고르바초프는 웃음을 머금고 대의원 아나톨리ㆍ크라프첸코의 득남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어 『자,그럼 아기의 이름을 짓기위한 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표결에 부칩시다』라고 제안,폭소가 터졌다.

▲기억할 발언=대회개막 하룻만인 3일 고르바초프는 『만일 앞으로 2년이내에 소련국민의 생활이 향상되지 않으면 현지도부는 총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강령파의 미하일ㆍ말류틴은 8일 『우리는 살아움직이는 시체들의 대회를 목격하고 있다. 인민들은 온통 두려움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중 누구도 공산당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공산당의 무력함을 꼬집었다.

▲가장 극적인 순간=대회 10일째인 12일 보리스ㆍ옐친은 폭탄같은 탈당선언으로 대회장을 일순 정적속에 빠뜨렸다. 할말을 간단히 끝낸 그가 붉은 카펫이 깔린 대회장통로를 거의 지났을때 대회장엔 비로소 휘파람과 야유가 뒤섞인 경악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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