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게 없는 “미니백화점”/생필품서 구급약품까지 “빽빽”/「생활통금」없애 운전사등 호응/밤10시이후 매출이 70%… “심야가 대목”『한사람의 고객을 위해서도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합니다』
야간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서울 등 대도시 아파트밀집지역과 번화가에는 심야나 새벽의 「생활통금」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전일제영업의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밤중에 급히 필요한 시시콜콜한 잡화에서부터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생필품,문화용품,구입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소량다종으로 갖춰 놓고있는 편의점은 현대식 구멍가게라 할 수 있다. 값은 시중가와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서울에는 12개의 24시간영업 편의점이 있는데 이 가운데는 물품판매외에 각종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으며 주유소와 겸업,마이카고객을 겨냥한 체인점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한국에 상륙하게 된 것은 88년 동화산업이 세계최대의 편의점체인회사인 미국 사우스랜드사와 판매기법 및 영업노하우 등을 계약,코리아 세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부터. 이에따라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5월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아파트단지내에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개업한뒤 목동아파트ㆍ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 4개의 체인점을 잇달아 선보였다.
또 태인유통과 한양유통이 미국의 테일리마트사ㆍ서클케이사 등과 손을잡고 편의점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방이동지점의 경우 「고객에게 공간ㆍ시간ㆍ상품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영업모토아래 식음료 라면 김밥 오뎅 주먹밥 등 간단한 먹거리는 물론 신문 잡지 등 3천여품목을 갖춰놓고 있다.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은 낮에는 우표 버스 토큰 공연표도 팔고 주민들의 공과금까지 저렴한 요금을 받고 대납해주고 있다.
심야에는 두명의 직원이 캔맥주로 목을 축이는 애주가,잠을 쫓기위해 원두커피를 찾는 택시운전사들의 시중을 들어준다. 새벽에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김밥 오뎅 주먹밥 캔맥주 커피 등이다.
택시운전사 박모씨(42ㆍ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야간운행 틈틈이 차한잔이라도 할수있는 편의점이 포근한 휴식처가 돼준다』고 말했다.
지점장 정순교씨(28)는 『우리는 한분의 고객을 위해서라도 24시간 문을 활짝 열고놓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애쓴다』며 『명절날이나 한밤중에 식료품이나 간단한 생필품,구급약품 등을 구입하고 고마워 할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761의7 카페골목에 위치한 편의점 「로손」에는 늦게까지 술을 마신 남자손님들과 새벽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새벽6시까지 끊이지 않는다.
여점원 이민희양(20)은 『하루평균 고객 1천5백여명중 밤10시이후 손님이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로손」 방배점은 신문 잡지 도서 등 문화용품과 식ㆍ음료뿐이니라 내의류 망치 못 등 공구류에다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까지 구비해 놓았다.
또 계열사인 「수라방」에서 만든 도시락도 판매,새벽에 허기를 느끼는 입시생들과 술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유공ㆍ쌍룡정유 등 정유업체들도 미국에서 주유소내에 설치된 편의점이 마이카족의 생필품구매창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감안,직영주유소겸용 편의점개설을 서두르고 있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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