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파대의원 10월 신당 창당/모스크바 시장도 “탈당”선언【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소련공산당 역사에 일대전환점이 된 28차 공산당대회가 일부 급진개혁파 인사들이 연이어 탈당을 선언하는 가운데 13일 폐막됐다.
4천5백여명의 대의원들은 이날 당정책기관인 중앙위원회 정회원 4백여명과 당의 기율을 관장하는 중앙통제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한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대회 결산연서를 듣고 12일간의 대회를 끝냈다.
그러나 이날 당대회에서는 전날 보리스ㆍ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위원과 당내 급진개혁그룹인 민주강령파 소속대의원 25명이 탈당한데 이어 가브릴ㆍ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이 또 탈당을 선언,소련공산당은 러시아혁명이후 분당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민주강령 지도자 비야체슬라프ㆍ쇼스타코프스키는 소련내 민주세력을 규합,오는 10월에 독자적 의회주의 정당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3일 대회에서는 역시 민주강령지도자인 가브릴ㆍ포포프 모스크바시장과 아나톨리ㆍ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공동성명을 발표,『당이 스스로 진정한 개혁을 할 수 없음을 드러냈기 때문에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파대의원인 블라드미르ㆍ폴로코로는 「소련공산당내 민주통합파」라는 새로운 당내 개혁그룹 결성을 제안,1백여명의 대의원이 이에 가담했다.
또 이날 중앙위원 선출에서 탈락된 보수파 정치국원 리가초프는 고향인 시베리아로 돌아간다고 밝혀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이날 선출된 중앙위원은 고르바초프를 지지하는 온건개혁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보수파는 대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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