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구의 25%인 1천57만6천여명이 몰려 사는 수도 서울의 면적은 6백4.5㎢,평으로는 1억8천3백만평이다. 전국토의 0.6%에 불과하다. 이 비좁은 서울에 지난해만도 천안시 규모인 29만명의 인구가 증가해 2.8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구증가율 0.97%의 거의 3배나 되는 높은 신장세다. 이같은 증가율중 자연증가분은 37.4%(10만8천5백명)이고 나머지 62.6%(18만1천7백명)는 지방에서 유입된 인구다. ◆2억평도 채 안되는 서울의 땅을 용도별로 보면 41.4%인 2백49.5㎢(7천5백61만3천평)가 상업ㆍ업무ㆍ주거지역이고 58.6%인 3백55㎢(1억7백38만7천평)이 자연녹지이다. 자연녹지중 절반가량인 1백70㎢가 개발제한지역인 그린벨트다. 서울은 남북으로는 북한산남산관악산으로 이어진 산악녹지축과 동서로 36㎢에 걸친 한강수경축으로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도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도시들을 둘러봐도 서울만한 자연경관을 구비한 도시가 흔치않다. 아름답다는 파리ㆍ워싱턴ㆍ샌프란시스코ㆍ로마도 자연 조건만은 서울만 못하다. 하지만 그들은 없는 녹지도 나무를 심어 만들고 가꿔 살기 좋은 도시를 이룩해 놓았다. 우리 서울은 그 훌륭한 자연 경관이 사람들에 의해 마구 파헤쳐지고 좀먹어 들어가 점점 살기 어렵고 볼품없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6공 정부가 주택난 해소 우선정책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서울의 자연녹지파괴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년6개월사이에 3백만평의 녹지가 택지로 변모했고 서울시가 40만호주택건설부지로 선정한 4백40만평도 거의 대부분이 자연녹지여서 녹지잠식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간다. ◆어디 그뿐인가. 자연녹지에 자동차정비 공장설립도 추진중이고,아파트형 공장건축도 허용키로 했다. 자연녹지가 또 얼마나 많이 잠식당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초과밀 과대도시인 서울은 지금도 공기의 오염도가 심해 걱정인데,자동차와 사람은 더 늘어만 가고 반대로 자연녹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만 간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숨마저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살기 힘든 도시로 전락하지는 않을까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시정책임자와 정부당국자들은 왜 이점을 도외시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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