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파선 정부사퇴안 제출 한때 파란/28차 공산당대회【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는 개막 10일째인 11일 당무관장을 위해 새로 마련된 직제인 부서기장 선출을 위한 비공개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부서기장선거에는 보수파지도자인 이고르ㆍ리가초프 농업담당 정치국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직접 추천한 온건개혁파 정치국원 블라디미르ㆍ이바시코 우크라이나공 최고회의의장 및 자천으로 입후보한 무명의 아나톨리ㆍ두다레프 레닌그라드시 기술연구소장이 출마했다.
이밖에 이반ㆍ플로로프 프라우다지편집장등 6명이 추천을 받았으나 모두 입후보를 사퇴,부의장선거는 사실상 리가초프와 이바시코의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공산당대회에선 급진파대의원들이 정부총사퇴 결의안을 제출,일대파란이 일어났다.
급진세력인 민주강령파지도자중 한명인 블라디미르ㆍ리센코는 이날부로 24시간 시한부파업에 돌입한 광원들의 파업과 관련,니콜라이ㆍ리즈코프총리와 내각의 총사퇴를 제안했다.
이 제안이 제출된 후 4천5백여명의 대의원들은 격렬한 설전을 벌여 대회장은 소란속에 빠져 들었으며,회의를 주재하던 아야즈ㆍ무탈리보프 아제르바이잔공산당 제1서기는 이 제안을 3차례나 대의원투표에 회부하려다 실패하자 『정부구성권은 연방최고회의의 권한이므로 당대회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없다』고 선언,사태를 수습했다.
○고,이바시코 추천
○…전날인 10일 당서기장으로 재선됐던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보수파대의원들이 자신들의 리더인 이고르ㆍ리가초프농업담당정치국원을 부서기장후보로 추천하자 곧바로 온건개혁파로 자신의 측근인 블라디미르ㆍ이바시코 우크라이나공 최고회의의장을 부서기장 후보로 지명.
그는 『서기장과 부서기장의 정치적 견해는 당의 전체적인 분열을 막기 위해 근접해야 한다』며 이바시코 추천 이유를 피력.
금년 58세인 이바시코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을 지지해온 인물로 우크라이나공 당 제1서기를 역임한 후 현지 최고회의를 이끌어 왔다. 정견발표에서 『현재로선 공산당 이외엔 개혁정책을 이끌어갈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에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고 호소.
○리가초프에 강한 반발
○…당무를 총괄할 신설부서기장직 경합에 나선 보수파의 리더인 이고르ㆍ리가초프는 표결에 들기 전부터 개혁파 대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개혁파대의원들은 이날 부서기장의 연령을 60세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현재 69세인 리가초프의 후보추천을 「원천봉쇄」하려고 시도하다 보수파의 거센 항의끝에 65세로 상향조정했다가 결국 이마저 양보.
○고함지르며 한때 혼란
○…리가초프가 보수파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끝내자 단하에 있던 개혁파대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일부는 마이크를 뺏으러 단상으로 돌진하는 일대 혼란을 연출.
이에 회의를 주재하던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재빨리 대의원의 반대가 있는 후보는 인선투표에 나설 수 없다는 당규약을 적용,그의 후보직을 놓고 표결에 부친끝에 개혁파대의원들이 간발의 차로 승리,일단 리가초프를 사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인용한 규약은 당대회에 적용할 수 없다는 한 보수파대의원의 지적에 따라 앞의 결정이 다시 번복,리가초프가 경선에 나서는 촌극을 빚었다.
□소 공산당 신임정치국원 당연직 17명의 정치성향
직 책 이 름 노 선
서 기 장 고르바초프 개 혁 파
부 서 기 장 미 정
러시아공제1서기 폴로즈코프 보 수 파
백러시아공 〃 소코로프 〃
아제르바이잔공〃 무탈리보프 〃
키르기스공 〃 마살리에프 〃
타지크공 〃 마프카모프 〃
투르크멘공 〃 니야조프 〃
우즈벡공 〃 카리모프 〃
에스토니아공〃 시 랄 리 〃
라트비아공 〃 루 비 크 〃
리투아니아공〃 부로캬비츄스 〃
우크라이나공〃 그레소코 개 혁 파
몰다비아공 〃 루친스키 〃
그루지야공 〃 군발리제 〃
아르메니아공〃 모프시샨 〃
카자흐공 〃 나자르바에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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