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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아디다스」불사에 팔려/경영난 여파…“다윗이 골리앗 인수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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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아디다스」불사에 팔려/경영난 여파…“다윗이 골리앗 인수한 격”

입력
199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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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금액 극비… 서독인들 자존심 “타격”【파리=김영환특파원】 서독이 월드컵축구에서 우승,통독의 기쁨을 더하던 바로 그날 프랑스는 서독이 자랑하는 세계적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를 사들였다. 독일인들에겐 희비가 교차한 날이었다.

3색선의 아디다스제품은 체육용품으로서는 자동차의 메르세데스ㆍ벤츠만큼이나 세계인들의 애호를 받아온 명품이었다.

89년 매출액이 3천2백50억마르크(약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아디다스를 프랑스의 의원이자 마르세유 축구팀의 구단주이며 기업가인 베르나르ㆍ타피씨가 인수키로 했다고 지난 8일 발표됐다.

타피씨는 베르나르ㆍ타피금융회사의 소유주로서 이 기업의 89년도 이익은 불과 2천7백만프랑(3백50억원). 이런 기업이 89년에 약 1억마르크(4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아디다스를 어떻게 인수할 수 있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언론은 이 인수를 다윗이 골리앗을 인수한 것으로 표현했다.

르 몽드지는 10일 『아디다스는 독일의 상징으로 아디다스매각 뉴스는 서독에 폭탄처럼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인수금액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으나 30억∼35억프랑으로 추정되며 타피씨는 아디다스 주식 80%를 취득케 된다.

타피씨가 일본이나 서독등 아디다스를 노리던 경쟁자를 물리치고 9개월의 협상끝에 인수케 된 것은 그 자신이 자수성가형으로서 아디다스의 기업이미지에 가장 적합했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물론 아디다스의 장래가 그다지 밝은 것은 아니다. 서독의 동종기업인 퓨마처럼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왔다.

아디다스는 보수적 경영으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상표인 나이키나 리복에 눌려 젊은 층 고객을 상실했다.

서독 바이에른주의 가족 기업인 아디다스는 48년 아디ㆍ다슬러에 의해 창립돼 54년 서독이 월드컵축구에서 첫 우승했을 때 모두 아디다스 제품을 입고,신고 있었다. 그런데 36년뒤 서독이 다시 우승할 때 아디다스는 프랑스에 팔려간 것이다. 때문에 서독은 아디다스의 매각이 더욱 서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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