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대표부의 칼라ㆍ힐스대표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6월에는 우리 정부에 대해 시민들의 수입상품 거부움직임을 배후에서 부추긴다고해 또한번 우리를 의아하게 했었다. 힐스대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이웃 일본에 대해서도 상당한 압력을 가하는 모양이다. ◆그 힐스대표가 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선진공업7개국(G7) 정상회담을 겨냥해서 이번엔 유럽국가들의 보호주의 경향에 경고를 발했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힐스여사는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보호하려 든다면 교역축소나 마찰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러나라들」이란 물론 유럽국가들을 지칭한 것이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라 할 만한다. ◆이번 G7정상회담에서는 유럽국가들의 농업보조금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간 견해차이도 중요한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유럽공동체(EC)의 협상대표위원중의 한사람인 안드리에센씨는 힐스여사의 공격적인 협상전술이 「매우 생산적이지 않다」고 EC측의 불만을 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힐스여사가 여러나라에 대해 시장을 개방토록 유도하는 것과 관련,「가능하다면 악수를,필요하다면 쇠지레를」이라는 말이 있다. 스탠퍼드대학 재학시절 테니스팀의 주장이었고 그후에도 테니스를 즐겨하다가 86년에 무릎을 부상당한 후론 안한다지만 그래도 「나는 공격적인 테니스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는 데서 그 성격의 일면을 짐작할 수 있다. ◆휴스턴의 G7정상회담에선 대소 경제지원,선진국간 무역분쟁,지구오염 등 광범위한 문제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무역 전사」로도 불리는 힐스여사는 한국과 EC를 미국의 유력한 전기통신시장으로 지목하고 있다니 우리에겐 휴스턴에서의 협상장면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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