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선 “신중” 주장… 계파간 고성 오가기도/평민,유감표명 진화… 문제확대땐 맞대응 결의○…민자당은 9일 상오 핵심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문공위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김영진 평민의원에 대해 국회법상의 「최고중징계」와 함께 사법적 조치를 요구키로 결론짓는등 초강경의 자세.
이날 민자당 소속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우리 의정사상 유례가 없는 반의회주의적인 야만적 폭거』,『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배신하고 헌법상의 책무를 스스로 파괴한 반민주적 행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번 사태를 「헌정사상 최악의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실종위기」로 단정.
박희태대변인은 저고리까지 벗은 채 시종 분에 못이긴 목소리로 『신성한 의사당을 폭력으로 물들인 폭력사태에 참석자 모두가 격분했다』고 당직자회의 분위기를 소개한 후 『총재라는 사람이 결사의 각오로 막으라고 지시하니 밑에서부터 날뛴 것 아니냐』면서 「평화민주당」이 아닌 「폭력당」이라고 맹공.
○…이날 1시50분동안 진행된 의원총회는 「의원신상문제」를 다루는 사안의 성격상 관행대로 비공개로 시종했는데 민정계의원들은 한결같이 김 평민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와 함께 신랄한 비난으로 일관한 반면 민주계 의원들은 「신중한 대처」를 주문하는 내용의 발언을 첨가,이 때문에 잠시 고성이 오가는등 양계파 사이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또다시 반영.
김동영총무는 『모든 수모를 참아가며 여기까지 왔다』면서 『당직자회의에서는 제명을 요구키로 방향을 잡았으며 의총결과에 따라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고 서두를 꺼냈고 이민섭문공위원장의 사태경과보고에 이어 곧바로 토론에 돌입.
첫번째 발언에 나선 홍희표의원은 『만약 우리당 2백18명 전체의원의 제명동의가 관철되지 못한다면 의원직 총사퇴까지 고려해야 하며 이 문제는 절대로 정치협상화하지 말라』고 흥분.
유수호의원은 『평민당이 「실력저지조」를 만든 이상 우리당도 「실력방위조」를 구성해 정당방위에 의한 자력구조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
그러나 민주계의 황명수의원은 『거대여당답게 좀더 어른스러울 필요도 있으니 만사를 돌다리 두드리듯 차분하게 하자』며 보다 신중한 대처를 요구.
또 황낙주의원이 『만약 제명이나 고발결의를 하면 그 이후 사태를 예측할 수 없으니 감정적 처리는 피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원만한 법안처리를 위해서라도…』라고 말하자 김종위의원등 민정계 의원들이 벌떡 일어나 고함을 쳤고 이에 민주계의원 몇몇도 김총무를 향해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긴급구조 요청.
이어 소란속에 발언권을 얻은 신상우의원은 『당직자회의에서 이미 당론을 내렸다 해도 의원들간에 다른 목소리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의 유연성을 유난히 강조. 이에 김총무가 나서 『김영삼대표도 과거 발언하나로 제명된 적이 있다』며 중징계쪽으로 동의해줄 것을 당부.
○…민자당 의총이 진행되는 도중 평민당의 김영배총무와 명패투척의 당사자인 김영진의원은 국회의장실로 박준규의장을 찾아가 유감표명과 함께 선처를 요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우선 종합해본 후 다시 얘기하자』고만 언급했다는 후문.
이에앞서 민자당은 김중위ㆍ홍희표의원 등 소장파의원 20여명은 이날 상오 플라자호텔에 모여 강경대응키로 의견을 집약.
○…평민당은 『김의원이 명패를 던져 최의원이 부상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유감이나 민자당이 지나치게 이를 문제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
평민당은 이와함께 『민자당이 이를 기화로 야당의 강력한 의회투쟁을 약화시키려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
평민당은 민자당이 의원총회에서 김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정식 결정하고 나오자 합의서 변조사실을 들어 이민섭문공위원장을 역시 징계에 회부하자는 결정을 하는등 맞대응 태세.
이와관련,한 중진의원은 『3당 합당이후의 거여소야 상황아래서 평민당이 지니고 있는 저지수단은 뻔하지 않느냐』면서 『김의원이 명패를 던진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잘못되었지만 이를 폭력사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본질적인 사안과는 거리가 있는 태도』라고 지적.<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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