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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이 파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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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이 파괴되고 있다

입력
199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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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야영장 오피스텔에 계곡ㆍ숲 수십만평 “초토화”/법 미비… 환경처 손도 못써유네스코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인간과 생물ㆍ생존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설안산일대가 91세계잼버리대회 야영장조성과 콘도미니엄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마구 훼손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대상에서도 제외돼 환경감시에서 벗어난채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신선봉아래 화암사계곡은 내년에 개최되는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 행사장 2백50만평중 야영장으로 쓰기위해 60만여평의 계곡을 파헤쳐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상태. 사업주체인 강원도측은 야영지로 쓰일계곡에 흙을 돋우기위해 인근 야산 1만3천평을 채토장으로 이용,모두 깎아내고 인근 임야의 나무를 베내거나 옮겨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민 38가구가 경작하던 농지 13만여평도 매립해 야영장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또 속초시와 고성군일대에는 콘도25개ㆍ오피스텔8개 등 33개 시설이 사업승인을 얻어 착공됐거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9만여평의 임야가 훼손되고 있다.

이런 개발사업은 주로 학사평계곡과 노학동일대에 집중돼있는데 학사평에는 현대산업개발의 현대 설악콘도ㆍ한진개발의 설악한진콘도 등 이 공사중이거나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노학동에는 삼성건설의 속초콘도 등 4개콘도가 건설중이거나 착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계령의 주차장확장공사로 점봉산에서 대청봉을 잇는 능선이 높이 10m씩이나 깍아내려졌으며 점봉산의 진동리계곡은 내수면보호지역인데도 송어양식장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설악산일대가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으나 법적 미비점때문에 환경보전기능을 수행해야할 환경처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환경처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업은 택지개발의 경우 사업면적이 30만㎡이상이어야 하는데 사업승인을 얻은 콘도의 사업면적은 1만∼11만㎡ 규모여서 평가대상에서 제외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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