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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한인징용 만화상영 화제/「김의 십자가」… 소년형제 애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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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한인징용 만화상영 화제/「김의 십자가」… 소년형제 애환 그려

입력
1990.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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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구술 토대 “일은 가해자역”묘사2차 세계대전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연행된 한국인을 테마로한 만화영화가 완성돼 이달말부터 일본전역에서 상영된다.

한일합작인 이 만화영화는 「김의 십자가」. 어린나이에 강제연행된 김재하ㆍ세환형제의 눈물어린 얘기를 그린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사랑을 전편에 담고 있다.

만화는 전쟁말기인 44년 11월부터 시작된다. 일본군에 의해 전답을 빼앗기고 경상도 산골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재하군(19)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강제연행돼 나가노(장야)현 나가노시의 대본영참호 역사에 동원된다. 그러던중 전쟁이 끝나고 재하군은 조국에 돌아온다. 그러나 3살 아래인 동생 세환군 역시 강제연행돼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크리스천인 세환군은 다른사람대신 파열하지 않은 다이너마이트를 조사하러 갔다가 다이너마이트가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죽은 것이다. 재하군은 동생이 죽은 참호의 현장을 찾아 암벽에 십자가를 새기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울먹인다.

이 「김의 십자가」는 원작자가 와다ㆍ노보루(화전등)씨로 그는 전쟁당시 강제연행된 한국인들부터 구술을 받아 이 만화의 줄거리를 완성했다. 제작은 일본의 유명한 극영화 제작사인 「현대 프로덕션」이 맡았는데 「현대프로덕션」의 야마다(산전)감독은 『지난 전쟁에서 일본은 분명히 가해자였다』고 지적,『이같은 관점에서 강제연행의 실태를 정확히 파헤치려고 노력했다』고 제작동기를 설명했다.

그런데 이 「김의 십자가」는 한국측에서 박형인 만화영화 감독등 20여명이 한국의 농촌풍경과 가정생활 등의 장면제작에 참여,당시 우리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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