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쿠데타 경고속 “외교실패로 바기구회원 상실”/당대회 5일째… 옐친 “민주사회주의당 개명”주장【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소련 TV에서 군부쿠데타의 가능성을 지적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6일 소련군부 지도자들은 동유럽에서의 군대철수와 군축에 관한 일방적 양보 등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외교노선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남부지역 소련군 정치지도 책임자인 이반ㆍ니쿨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일시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군축에 대한 일방적인 양보 때문이라고 지적한후,외교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한 책임을 지고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당정치국원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쿨린 장군은 하루전인 5일 비공개로 진행된 실무위원회에서도 다른 많은 고위장성들과 함께 고르바초프의 우유부단한 외교정책이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동맹국들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었다.
한편 소련지도부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소련TV 해설가 겐리크ㆍ보로비크는 5일 밤 『소련 국민들은 군부쿠데타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급진개혁파 지도자인 보리스ㆍ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6일 개막 5일째를 맞은 당대회연설에서 공산당이 신속한 민주화개혁을 실천하지 않을 경우 소련 국민들의 손에 의한 「역사적 패배」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은 이날 당명을 「민주사회주의당」으로 바꾸고 당내에 다양한 정견을 지닌 파벌의 존재를 허용하는 한편,정규군과 보안군의 당세포조직을 폐지하라고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소련 광원들은 군과 KGB,내무부 및 작업장의 공산당 세포조직 폐지 등 일상생활에 대한 당의 지배종식과 정부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오는 11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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