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위해 바친 노력과 봉사,헌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지 유리한 위치에 있는 땅을 가지고 있다는 한가지 이유 때문에 엄청난 보상과 대가(소득)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참지못한 경제학자들이 많았다. 지대론으로 유명한 데이비드ㆍ리카도와 신문기자 출신의 경제사상가인 헨리ㆍ조지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리카도는 『성장하는 사회가 지주를 부유하게 만드는 경향은 자본가(기업가)들의 손해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리카도는 1815년 발표된 논문을 통해 『지주들의 이익과 다른 모든 사회계층의 이익은 서로 상반된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리카도의 논문은 당시 영국 사회를 분열ㆍ대립시키고 있던 지주계층과 상공업계층(기업가)간의 노골적인 투쟁의 도화선이 됐다.헨리ㆍ조지에 비하면 리카도는 그래도 온건한 편이었다. 애덤ㆍ스미스의 국부론과 대등한 수준의 저술이라는 매스컴의 찬사를 받았고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당시 미국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던 헨리ㆍ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분노와 격정에 가득찬 목소리로 지대를 규탄하고 있다. 『왜 지대는 존재하여야 하는가』고 헨리ㆍ조지는 묻는다. 『사회에 아무 기여하는 것도 없이 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사람은 혜택을 받는가. 기업가의 이윤은 그 자신의 예견과 모험,창의와 혁신,기업경영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대한 대가로 그 보수가 정당화되는 것이지만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갖고 있던 목장이 이제 빌딩을 세우기에 적합한 땅이 됐다고 해서 그 엄청난 보수(토지차익)를 그 어떤 선견지명이나 노력의 대가라고 정당화할 수 있는가』
헨리ㆍ조지는 국가의 모든 세금을 없애버리고 토지차익에 대한 과세토지단일세를 도입해야 한다며 스스로 토지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것을 실현키 위해 샌프란시스코 타임스지와 샌프란시스코 포스트지에 글을 쓰고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명성을 얻은 다음에는 뉴욕으로 가서 시장후보로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부당한 토지차익과 세의 증대는 기업가들의 정당한 이윤을 탈취할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의 기본질서를 그 바닥에서부터 뒤흔들어 투기광풍과 산업「발작」을 일으킨다며 경종을 울렸던 헨리ㆍ조지는 지주들로부터 『약탈자』『파괴의 사도』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1897년 선거도 치르지 못하고 늙고 병약한 몸으로 죽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닌가. 전쟁을 않고서야 어떻게 토지를 일부나마 그 소유자로부터 뺏을 수 있는가』고 친구가 말했을 때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했던 헨리ㆍ조지였다. 1800년대 초반과 후반,영국과 미국은 리카도와 헨리ㆍ조지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진지하게 토지문제를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지금 토지문제로 열병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학자들중에는 누가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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