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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의 오명/정숭호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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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의 오명/정숭호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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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가구 건설계획,서해안 개발사업,고속도로 신설 등 6공들어 정부의 정책이 건설업무쪽에 상당한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서 건설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건설부 공무원이 된 데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그동안 경제부처이면서도 타부처에 밀려 어중간한 위치였던 건설부가 이제는 핵심경제부서로 떠올랐다고 자평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6공의 최우선 정책목표인 복지사회를 앞당기려면 건설부를 기획원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기염을 토한 직원도 있었다.

복지문제중에서도 주거문제와 도로 수자원문제가 시급한 만큼 건설부가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정부내에서 건설부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특명사정반에 의해 건설부 고위간부가 2명이나 적발되면서 이같은 자부심은 언제 그런 적이 있었느냐는 듯 자취를 감추었다.

오히려 최근 며칠사이에는 『건설부 공무원이라고 밝히기 조차 부끄럽다』거나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럴만한 것이 지난해말 당시 도로국장이 구속된 이후 불과 1년도 못돼 3명의 국장급 간부가 명예롭지 못한 이유로 옷을 벗었으며 이중 2명은 법의 처벌까지 받게됐으니 어떻게 『건설부가 일등부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건설부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건설부가 이 지경이 된 데 대해 『이권부서로서 각종 유혹이 어는 부서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많은 정부부처중에서 건설부만 손을 대는 것은 건설부가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없지않다.

이같은 설명은 나름대로 일리가 없지는 않으나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기에는 부족하다.

유혹이 있더라도 이를 뿌리칠 수 있어야만 진정한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건설부가 진정한 일등부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엉뚱한 자부심보다는 건설부 공무원 개개인의 새 정신운동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비리하면 건설부나 서울시」를 떠올리는 뿌리깊은 사회적 통념이 언제쯤이면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까,건설부 공무원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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