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바람타고 알선업체 등장/1년새 헝가리만 백20명 보내/선택폭 넒어져… “구미편향 개선돼야”『헝가리어 등 동구어를 본토에 가서 공부할 어학연수단과 유학생을 모집합니다』
만약 2년전에 누군가 이같은 광고를 냈다면 그는 정신이 나갔거나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으로 지목돼 당국의 조사대상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북방외교를 시작한지 불과 2년만에 금단의 땅이던 헝가리에만 20여명의 한국유학생이 진출하는 등 동구열풍이 불고있다. 이에따라 동구어 학습붐이 일고있으며 해당국의 언어연수 및 유학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98의78 가든타워빌딩 505호에 있는 코리아트러스트사(사장 장익현ㆍ33)는 이 분야에 있어 국내에서 유일한 업체로 동구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있다.
사장이자 기획실장인 장씨는 북방외교가 무르익어가던 지난해 7월 동구권교류를 겨냥해 직원 4명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
장씨는 서울올림픽 기간중 한국을 찾은 소련대학생 40명을 안내하면서 러시아어 헝가리어 체코어 등 동구권국가의 언어적기반이 너무 빈약한것을 느낀뒤 현지 어학연수단 파견을 생각하게 된것이다.
코리아 트러스트사를 통해 수교후 헝가리에 가서 어학연수를 했거나 하고있는 사람이 무려 1백20여명에 이른다.
이중 서울대,연세대,외대 등을 졸업한 20여명은 헝가리 리스트공대,부다페스트공대,국립체육대 등 5개대학에서 2∼3년 코스의 자비유학을 하고있으며 유학 희망자는 계속 늘고있다.
코리아 트러스트사는 또 오는 9월말께부터는 체코에도 단기어학연수단을 보내기 위해 준비중이다.
코리아 트러스트사가 현재 언어연수와 유학알선협정을 맺은 외국대학은 헝가리 부다페스트공대,국립언어학교를 비롯,폴란드 과학기술대 등 20여개대학에 이르며 주한 헝가리대사관이 이 회사를 공식적으로 후원해주고 있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84년부터 3년간 유럽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동구권사람들의 생리를 어느정도 알게된 장씨는 대상학교측과 기숙사의 시설수준에서 부터 세탁비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협정을 맺어 한국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연수단 파견때마다 직원 1명이 인솔하게 한다.
10개월과정의 헝가리언어연수의 경우 수업료와 왕복항공료 등 소요되는 경비는 1인당 3백40만원정도로 비교적 적게들고 있다. 이 회사는 7월말께 헝가리 국립발레학교에 현대무용 특별연수단을 15일 예정으로 파견하기 위해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1월 부다페스트공대에서 한달간 언어연수를 하고온 김용진씨(27ㆍ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4)는 『저렴한 경비로 현지에서 공부하고 오니 부담도 적고 실력도 크게 는것같다』고 말했다.
코리아 트러스트사는 미수교상태인 소련에는 1개월코스의 러시아어 연수계획을 추진중이다.
코리아 트러스트사는 또 종합적인 동구권언어 전문단체로 발돋움 하기위해 7월2일 소련인과 헝가리인 강사를 채용해 신촌에 우리나라 최초로 동구어전문학원을 개원했다.
장씨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는 동구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국의 문학 어학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할 필요성이 늘고있다』며 『특히 헝가리의 경우 노벨상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할 만큼 배울 점이 많아 구미에만 편향돼온 어학연수ㆍ유학의 개념과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할때』라고 말했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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