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진로 국민투표안 부결/일부시민 반공시위도/소 당대회【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검정색 양복 상하의에 붉은색 넥타이차림의 고르바초프는 3시간 동안 계속된 기조연설을 통해 당대회를 앞두고 그와 그의 노선에 대해 퍼부어졌던 비난을 조목조목 반박,보수ㆍ급진양파 모두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는 중도노선을 견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보수파를 겨냥,『권력구조내부에는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이들은 인민의 이익과 이데올로기적 순수성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성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공론일 뿐이라며 급진개혁파의 주장도 역시 공격했다.
그는 그의 대동구권 유화정책으로 사회주의붕괴를 초래했다는 주장에 대해 동구권에서 거부한 것은 소련도 이미 폐기한 스탈린적 사회주의일 뿐이라며 그의 개혁노선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
그는 또 싸워보지도 않고 동구권으로부터 군대를 철수,사실상 서방에 항복한 것이라는 군일부의 비난에 대해 『체코침공과 같은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강경보수파인 이반ㆍ폴로즈코프 러시아공산당 제1서기는 당대회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신설되는 당의장직에 고르바초프에 맞서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폴로즈코프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파가 지난 2주 동안 고르바초프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것이 당권에 대한 도전에 뜻을 두었다기보다는 급진개혁파의 견제에 목적을 두고 있었던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수ㆍ중도연합 경계
○…공산당내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은 자파소속대의원 1백여명에게 당대회가 그들의 의사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회의장을 떠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으나 소속대의원들은 당대회 폐막때까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강령」소속 대의원인 그리고리ㆍ오멜첸코는 『우리는 끝까지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가장 우려해야 할 상황은 보수파와 중도파가 연합하는 것』이라며 당대회에 참석,이를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대의원보수성 입증
○…당대회 대의원들은 의사절차 토론과정에서 1천9백만 공산당원을 대상으로 다당제하의 공산당진로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제안을 반대 3천3백44표 찬성 9백43표의 압도적 다수로 부결시켰다.
이 제안은 당의 운명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당기구가 아닌 국민의 의사를 통해 결정하자는 것으로 이의 부결은 대의원의 보수성을 입증한 사례로 분석된다.
○…4년전의 전당대회와 크게 달라진 것은 투표방법. 4년전까지만해도 대의원들은 거수로 표결했으나 이번 당대회부터는 전자식 자동투표장치가 설치돼 「양심에 따른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대의원 26명 불참
○…소련 공산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정원은 4천7백9명이나 26명이 여러가지 이유로 불참,이번 당대회 참석 대의원수는 4천6백83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북한ㆍ중국서 축전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2일 28차 소련 공산당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고 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북한 노동당은 전문에서 소련 공산당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사회주의 대의를 위한 투쟁을 통해 이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소련 공산당이 주도하는 개혁과 건설작업을 주시하고 있다』며 『소련 공산당이 사회주의의 길로 나가는데 있어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대의원 승용차에 야유
○…당대회 개막과 때를 같이해 크렘린궁이 위치하고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편에는 3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공산당 반대시위를 전개.
「인민에 대한 범죄혐의로 공산당을 법정에 세우자」는등의 반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 시위대는 대의원들을 태운 검정색 볼가승용차 대열이 광장을 통과할 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모습.
□소 공산당내 각파의 정책차이
급진개혁파 주 류 파 보 수 파
(민주강령) (온건개혁파)
▲대표지도자 옐 친 고르바초프 리가초프
▲민주집중제 포 기 개선(구원칙포기) 유 지
▲의회주의 지 지 실질적지지 반대(공산당은전위)
▲공산주의 당목표에서 전망으로 유지 당의 목적
배제
▲군ㆍKGB
의정치조직 해 체 교육기관으로전환 유 지
▲시장경제
도 입 급속이행 단계적이행 소극적지지
▲소유제도 사적소유확대 사적소유포함 사유제반대
여러형태로
▲연방제 국가연합 국가연합 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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