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의장당선 확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소련공산주의의 장래와 공산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역사적인 제28차 당대회가 2일 상오 10시(한국시간 2일 하오 3시) 크렘린궁 대회장에서 개막된다.
이번 당대회는 당초 1주일 정도로 예정됐었으나 대회개막전부터 개혁을 놓고 첨예한 양상으로 맞서고 있는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격돌이 불가피,최장 2주일이상 계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회 첫날에는 개막과 함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기조연설이 3시간에 걸쳐 있게되며 이 연설을 통해 당개혁 방향이 포괄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개막을 앞두고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번 중앙위에서 검토ㆍ채택된 새 당강령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당강령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고르바초프의 연설후 바로 「민주강령」 대표의 연설을 듣고 토론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어 대회는 초반부터 파란이 예상된다.
현재 급진개혁 세력중에서도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등은 러시아 공화국 공산당 창당대회를 계기로 세력이 급격히 부상한 보수파들의 당대회 장악을 우려,고르바초프와의 연합을 통한 공산당중심의 개혁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이번 대회에서 보수파의 저항으로 개혁에 제동이 걸릴 경우 당을 이탈,사회민주당을 창당할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또한 보수파도 고르바초프의 온건개혁주류와 옐친의 급진개혁세력간의 연합구상이 실현될 경우 탈당할 가능성이 커 이번 대회를 통해 공산당의 분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기장제 폐지로 신설된 당의장에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무난히 당선되고 복수부의장직에는 급진개혁파와 보수파인물을 안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보수파의 리더 리가초프가 의장직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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