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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변인서 제2운신 새정치만들기 시작한/홍사덕 민주부총재(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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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변인서 제2운신 새정치만들기 시작한/홍사덕 민주부총재(월요석)

입력
1990.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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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ㆍ전후세대의 대변자 자임「홍사덕 민주당부총재」 12대 국회시절 젊고 스마트했던 대변인의 모습이나 얼마전까지만해도 MBC라디오 칼럼으로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이같은 직함이 어쩐지 어색할지 모른다.

그러나 「홍사덕씨」는 새로 탄생한 민주당의 부총재로 제2의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공정한 여론이 있어야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홍부총재는 자신의 라디오칼럼의 도입부를 이제 「새 정치 만들기」의 표어로 삼았다고 말한다. 애정을 담아왔던 라디오칼럼에의 정열을 이제 정치판으로 옮김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홍부총재는 스스로 두 그룹의 대변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첫째가 당내 원외세력이고 둘째가 전후세대.

『야당의 관행상 원외부총재에게 허용되는 영역은 좁습니다. 그러나 나쁜 관행을 고쳐 나가자는 것이 다수입니다』 홍부총재의 이 말은 민주당은 원외가 절대다수로 체질개선과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그의 정치적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는 뜻임이 분명하다.

홍부총재가 마음에 그리는 정치적 지지기반은 전후세대. 그는 『전체 국민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전후세대는 지금 새로운 철학과 비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며 『이들의 생각을 합리적으로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고 강조한다. 홍부총재는 또 산업사회의 주역인 「월급쟁이」 들에게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심어주겠다고 말함으로써 「젊은 서민」의 대변자로서 위상을 정립해 볼 심산인 듯하다.

홍부총재는 5공화국하의 험난했던 야당시절 신민당의 명대변이었다. 그는 이민우당시 총재의 입역할 만한 것이 아니라 두뇌노릇까지 해내 「총재급 대변인」이란 명칭이 붙었었다.

그러나 이제 홍부총재는 완전히 변한 정치상황아래 「미니야당」의 원외부총재란 지위에 올랐다. 당내 지위는 높지만 정치적 핸디캡도 적지않다. 그가 과연 「명대변인」에서 「명부총재」로 변화할 수 있는지 주시해본다.<정병진기자>

◇경북 영풍. 서울대 외교학과. 중앙일보 기자. 기자협회 부회장. 11ㆍ12대 의원. 민한당 선전국장 신민당 대변인 민주당 중앙청년위장. 저서 「중공 어제ㆍ오늘ㆍ내일」.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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