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서 극우까지… 당아닌 통로로 부상/야코블레프 당정 권력이양 교량역/샤흐나자로프 「신사고」 이끌어/샤탈린 서방서 차관도입 비난/야린 급격개혁 반대소련은 2일 개막되는 제28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정치적 다원주의의 제도화 작업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지난 70여년 동안 국가자체와 다름 없었던 공산당도 다당제하의 제정당중 하나인 단지 집권여당으로 스스로의 위상을 재설정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셰바르드나제,리가초프,옐친 등 소수의 공산당 지도부 인사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소련정치에 대한 인식방법 역시 이제 전환되어야 하게됐다.
미 시사주간 타임지는 최근호(7월2일자)에서 소련 정치무대에는 이미 고르바초프를 중심점으로 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정치집단이 형성 되었다고 지적했다. 당 기구가 아닌 새로운 접근통로를 통해 소련의 정치무대에 진출,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타임지의 소개를 통해 살펴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알렉산데르ㆍ야코블레프(66)=새로운 권력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대통령회의의 위원과 구 권력질서의 핵인 정치국의 위원직을 겸임하고 있어 당으로부터 정부로의 권력이양의 교량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70∼73년 당 선전부 부장서리에 있으면서 자유주의 성향의 지식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었다. 83년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에 임명됐으며,85년에는 고르바초프에 의해 당 선전부 부장직에 재 기용됐다. 이후 고르바초프의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서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철학 및 이론의 틀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야코블레프는 최초의 미소 교환학생으로 미국 콜럼비아대학에 유학했으면서도 미국을 우파의 사고가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간주,지극히 혐오하고 불신한다.
▲니콜라이 페트라코프(53)=아카데믹한 경제학자로 최고회의 대의원이며 지난 1월 고르바초프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20여년 동안 중앙계획경제를 비판해 왔으며 시장경제로의 즉각적인 전환을 통해 세계경제권으로 편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스타니슬라브ㆍ샤탈린(55)=사회민족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경제학자. 이른바 「통제된 시장경제」의 주창자로 급속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서방 차관도입을 「도끼를 들고 신경외과 수술을 하려는 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통령회의 위원이며 60년대부터 중앙통제경제를 공격해 왔으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어장치가 마련된 전제위에서라야만 사유재산제,개인기업허용 등과 같은 경제개혁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오르기ㆍ샤흐나자로프(65)=변호사겸 공상과학 소설가. 프리마코프와 함꼐 「신 사고」에 입각한 소련 외교정책의 구상자로 알려져 있다. 공산당 중앙위원이었던 72년부터 당과 정부의 역할분담을 제안하는 등 줄곧 권력분산을 위한 포괄적인 개혁을 주장해왔다.
▲바딤ㆍ바카틴(53)=대통령회의 위원과 내무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소련경찰의 총수. 토목기사 출신이지만 범죄ㆍ부패ㆍ인종폭동 등의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처리,보수파와 개혁파 모두로부터 칭송을 듣고 있다. 높은 대중적 인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고르바초프가 입후보하지 않을 경우,그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브릴ㆍ포포프(53)=그리스계로 지난 4월 모스크바 시장에 선출된 급진개혁 성향의 경제학자. 그는 컴퓨터화된 아파트임대 서비스 실시와 생산업체간 필요물품의 물물교환 등 기발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고 회의내 「지역간 그룹」의 창설멤버로 리즈코프 총리의 개혁안에 대해 『채찍과 주먹을 통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는 허구』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아나톨리ㆍ샤브차크(53)=지난 5월 레닌그라드 시장에 선출된 경제법률 전문가.
영향력 있는 최고회의 대의원으로서 리즈코프 총리와 보수파의 리더인 리가초프를 싸잡아 맹렬히 비난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그는 KGB 간부출신의 정계진출을 금지해야 하며 공산당이 계속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표방한다면 현 헌법에 위배되므로 불법화 되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발렌틴ㆍ라스푸틴(53)=시베리아 출신으로 산업화로 황폐화한 러시아 농촌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최근 10년간 성가를 얻은 시인이자 소설가.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도 그의 열렬한 팬이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로는 반 서방주의자,러시아 민족주의자,반 유태주의자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그가 대통령회의위원으로 지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생각했다.
▲벤야민ㆍ야린(50)=시장경제로의 급격한 개혁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연합노동자 전선」의 공동의장. 그의 대통령회의 위원임명도 라스푸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연합노동자 전선」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소련사회를 부자와 가난한 자로 양분시키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보리스ㆍ그라모프(46)=키예프군구 사령관으로 소련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장군. 84년부터 지난해 2월 철수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사령관을 역임했다. 『군대가 정치의 외곽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혀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는 루머를 불러 일으켰으나 그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김현수기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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