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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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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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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Fㆍ루스벨트만큼 「노변담화」를 통해서 국민여론을 한손에 휘어쥔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노변담화를 흉내냈던 카터대통령의 말이다. 루스벨트대통령이 이처럼 라디오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대화에서 탁월한 여론조작 능력을 발휘한 것은 그의 다정한 목소리와 솔직성에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루스벨트대통령은 경제공항을 극복하기 위한 「뉴딜정책」을 제창,당선됐지만 당시 국민의 호응도는 극히 낮았다. 루스벨트는 1933년 처음으로 그때 널리 보급됐던 라디오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뉴딜정책」을 호소,호응을 얻어 성공할 수 있었다. 1940년 12월 루스벨트가 일본ㆍ독일ㆍ이탈리아 등 파시스트에 맞서 미국이 민주주의의 무기창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 「노변담화」를 통해서였다. ◆노태우대통령이 「6ㆍ29」 3주년을 맞아 각계 인사 1백30여명의 「보통시민」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대,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가진 것은 TV시대에 알맞은 「노변담화」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자신의 사회로 12명의 대표자와 질의 응답을 가졌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민의를 여과하지 않는 형식이란 점에서 참신한 맛을 주었다. ◆12명의 질문자들이 대체로 각기 자기가 속해있는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6공의 치적보다는 실정쪽에 화살을 맞춰 질문을 몰아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장바구니물가에서부터 북방외교에 이르기까지 이들 질문자들이 제기한 숱한 문제점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특히 청주의 여성근로자 이미영씨는 안심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물가와 치안을 잡아달라고 요청,의표를 찔렀다. 노대통령도 민생치안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솔직히 사과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뾰족한 질문에 둥글둥글한 답변이었다는 중평이다. 하지만 자주하면 모든 게 나아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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