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시위 재발… 일부객장 문닫기도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말 증시파동 수준으로 곤두박질하며 증시가 2개월만에 다시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투자자들의 시위로 광주등 일부지역 증권사지점들이 문을 닫고 일부 투자자들은 큰손해를 보면서도 주식을 파는 투매를 하고있어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경우 다음주에는 증시가 큰파동에 휘말릴 전망이다.
30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12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13포인트나 폭락,7백6까지 크게 밀리며 7백선을 위협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 4월30일 파동시의 6백88에 버금가는 연중최저치로 연초 최고치인 1월4일의 9백28에 비해 무려 24%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81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을 뿐 6백3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99개 종목은 가격제한선까지 폭락했다. 하락종목 대부분이 주당 3백∼5백원씩 크게 떨어졌다.
월초 한ㆍ소정상회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 8백14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증시가 다시 붕괴위기에 직면한 것은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기조에 따라 은행 보험 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난으로 주식을 살 돈이 크게 줄어든데다 사정활동강화로 큰손들이 증권사에 예탁해 놓은 자금을 인출한데 따른 것이다.
또 경상수지적자확대등 하반기경제상황이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등 경제가 회복될 전망이 밝지않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증시를 이탈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매수세 “실종”에 속수무책/통화긴축ㆍ경제회복 불투명 투자심리 위축/뚜렷한 호재없어 4월보다 더 큰 사태 우려
○…30일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까지 위협받으며 증시붕괴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들어 한ㆍ소정상회담이라는 대형호재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증시가 월말로 접어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월말 증시파동수준으로 곤두박질하며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객장이 투자자들의 항의시위로 문을 열지 못하는가하면 증권관계자의 집에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등 갈수록 혼탁한 모습을 더해가고 있다. 또 「하루라도 빨리 증시를 떠나자」며 투매를 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이같은 파동위기에 직면하게된것은 바로 주식을 살 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월초 「재료장세」에서 「수급장세」로 전환되면서 「일반팔자」와 「기관사자」가 공방전을 벌이며 그런대로 장세를 유지해왔으나 기관의 매입여력이 크게 줄어들며 소량의 매물들이 연일 꾸준히 주가를 끌어내렸다.
○…월초 한ㆍ소정상회담으로 지난 4일 8백14를 회복하며 8백선이 지지선으로 받아들여 지기도 했었다. 6월중반까지는 한ㆍ소정상회담에 이은 또다른 북방관련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ㆍ매수 관망세속에 7백70선이상에서 조정양상을 보였다.
북방관련 후속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반면 6ㆍ29 3주년관련 호재에 대한 또다른 기대감이 형성되며 7백40선이상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였으나 25일께부터 이마저 별것 아니라는 소문이 나돌며 7백30선으로 밀리다가 29일 이렇다할 내용이 없는것으로 밝혀지자 걷잡을 수 없는 하락국면에 빠져들었다. 30일 주가가 7백6까지 밀려 4일이후 불과 26일만에 1백8포인트가량 빠진셈이며 연초 최고치에 비해서는 24%가량 하락했다.
○…이같이 거래량이 바닥권에 머물면서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바로 증시에 주식살 돈이 없다는 증거이다.
월초 1조5천억∼1조6천억원에서 그런대로 증가추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월중부터 줄어들기 시작,지난 26일부터는 1조2천억원대로 떨어져 지난 4월말 파동당시와 같은 규모로 연중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증권사들도 정부의 주식매입조치로 상품주식보유액이 자기자본의 60%를 대부분 넘어서 추가매입여력이 거의없는 형편이다. 일부증권사의 경우 외부차입금이 2천억∼3천억원에 달해 주식을 사기보다는 팔았으면하는 속사정이다.
증안기금을 제외한 기관들도 월중까지 매일 30만∼40만주 매입주문을 냈으나 월말로 들어서면서 정부의 통화긴축기조로 통화채배정액이 늘어나면서 거의 매입주문을 내지못하고 있다. 기관못지않은 규모로 침체시마다 상당량을 매입했던 큰손들도 사정기관의 조사설로 증시에서 일단 손을 떼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이다.
○…꾸준하게 주식을 매입해온 증안기금도 월말로 접어들면서는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이달까지 2조3백8억원을 순조롭게 조성했고,5월8일이후 매일 1백만주씩 매입주문을 내놨으나 장세가 크게 흔들리면서는 버팀돌구실을 하지못하고 있다.
증안기금의 한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자신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번주들어서는 「우린들 어떻게하나」하고 하소연할 정도이다. 증권당국이나 증권사 고객 모두 증안기금에만 의존하는 형국이 돼 결국 증안기금이 당초 목적대로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심리를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물가 경기 수출등 기본적 경제여건이 회복될 전망도 밝지않은데다 정부로서도 또다른 증시부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정부가 물가안정 정책에 우선순위를 둠에 따라 통화긴축기조를 지속시킬 전망이고 보면 증시에는 자금난이란 악재가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사들도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며 매도에 나서 특별한 대책이나 호재가 없을경우 지난 4월말 증시파동보다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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