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민 구매력 향상/동구권진출 교두보/현지 판매법인ㆍAS센터 확충/직접투자 프로젝트까지 구상7월1일 동서독 경제통합을 맞아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이 「독일통합특수」를 겨냥,다각적인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동서독의 경제통합이 잇단 동구개방과 함께 EC(유럽공동체) 통합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우리기업들은 이번 독일통일에 대한 대비가 향후 유럽 시장확보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상당한 비중을 두고 교역확대 및 투자진출의 장단기전략을 수립중이다.
기업들은 지난 21일 양독의 회의 인준을 받아 1일부터 발효되는 동서독의 통화ㆍ경제ㆍ사회의 통합은 경제적인측면에서 우리에게 플러스영향을 미칠것으로 확신하고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연구소는 경제통합이후 동독의 경제전망을 두가지 시나리오로 가상하고 있다. 하나는 피해지시나리오로 동독이 새로운 투자유망지로 부상해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는게 아니라 구제가 필요한 재난지로 인식돼 투하자본의 태반이 소비에 투입되고 자체생산공급능력의 부족과 실질수익률 저하로 인플레와 대외불균형의 심화가 동시에 초래된다는 것.
이에 반해 플로리다형 시나리오는 동독에 대한 투자가 동독은 물론 EC와 동구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져 서독자본뿐만 아니라 미국ㆍ일본의 자본이 유입되어 고성장을 이룩한다는 것인데 플로리다형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기업들도 우선 서독과 EC의 경제개발지원으로 건설 및 투자재분야의 특수경기가 일어나고 화폐통폐합으로 동독국민들의 구매력이향상,소비재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또 동독의 동구권국가와의 유대관계때문에 동독은 동구전체시장의 교두보로서 기능을 발휘,EC의 대한수입규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독이 통합할 경우 독일의 GNP가 EC전체의 33%이상을 차지하고 5∼10년후에는 동독경제도 서독수준에 접근,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고성장국가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우리기업의 교역확대 및 투자진출의 가장 적지로 독일을 꼽고있다.
그렇다고 독일통합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독이 동독제품을 우선구매함에따라 우리제품의 대서독수출이 감소하고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국가의 비교우위품목인 기계류 화학제품 악기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유럽경제의 광역화와 블록화로 대유럽시장접근이 어려워지게 될것이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독일의 경제통합에 따른 특수를 잘만 활용한다면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면서 단단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립하고 있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특수를 이용해 소비재수출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진출을 통해 동독 및 주변국가와의 경협교두보를 확보한다는것.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품목은 동독국민들의 구매우선순위에 따라 자동차ㆍ의류ㆍTVㆍVTRㆍ가구 등으로 종합상사들은 현지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지판매법인의 설립 및 현지판매망 및 애프터서비스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는 동베를린을 비롯한 프랑크푸르트ㆍ뒤셀도르프등 독일내 3개지사를 대유럽진출의 전초기지로 격상시키기 위해 본사에 특별대책반을 구성,현지조사단을 파견하고 직접투자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특히 그동안 헝가리를 대EC 및 동구진출우회기지로 추진해오던 전략을 수정,동독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고가전자제품ㆍ승용차등 고급소비재는 미ㆍ일ㆍEC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중저가 가전제품 및 의류ㆍ피혁제품등 일반상품시장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럭키금성상사는 올해안에 동베를린에 지사를 개설하는 한편 서베를린을 경유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동독전문중개상확보에 나서고 있고 서독유통업체와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또 전기ㆍ전자ㆍ의류ㆍ섬유ㆍ소비재분야등은 서독 및 유럽의 제3국기업과 공동진출해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대상업체 선정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설치한 동베를린지사의 인원을 확대하는 한편 프랑크푸르트지사의 영업망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금년내에 동베를린에 지사와 출장소를 동시개설하고 TVㆍVTR등의 수출확대를 위해 현지의 전문유통업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효성물산ㆍ쌍용ㆍ선경등도 지사설치와 함께 현지법인 설립이나 합작투자기업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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