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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은 환전신청 “북새통”/본지 김영환특파원 「화폐통합」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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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은 환전신청 “북새통”/본지 김영환특파원 「화폐통합」현장취재

입력
199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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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베를린 자정부터 업무개시/동독화폐 수집 붐… 웃돈 거래○문열자 환호성 질러

○…동ㆍ서독의 화폐통합은 1일 자정 동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 있는 도이치은행이 문을 열고 서독 도이치마르크를 동독인들에게 인출해 주면서 막이 열렸다.

동독 환전소는 대부분 1일 상오 9시부터 화폐교환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도이치은행은 수많은 동독인들의 요청에 따라 자정부터 업무를 시작한 것.

30일 저녁부터 도이치은행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동독인들은 도이치은행이 문을 열자 환호성을 지르며 은행안으로 몰려들었고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동ㆍ서독인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남은돈 쓰려 쇼핑열

○…동독인들은 1일부터 오스트마르크가 무용지물이 됨에 따라 30일 남아있는 오스트마르크를 모두 써버리기 위해 밤늦게까지 쇼핑에 열을 올렸다.

동베를린 첸트룸백화점에는 헐값으로 파는 동독의류를 사기 위한 동독 고객들이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몰렸다.

인근 알렉산더광장에서도 동독인들이 노천좌판에서 사소한 물품들을 사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드 메지에르,통합낙관

○…로타르ㆍ드메지에르 동독총리는 30일 『동독국민들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며 1일부터 시작되는 동ㆍ서독 경제ㆍ사회통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드 메지에르총리는 이날 빌트 암 존탁지와의 회견에서 『양독통일후 동독은 연간 10%의 경제성장을 이룩,5년이내에 서독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독일통일이후의 총리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주요신문 머릿기사

○…30일 서독의 주요신문들은 1일 발효되는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에 관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일제히 실었다.

디 벨트지는 「통독을 향한 거대한 걸음」이란 제목아래 『이 통일을 향한 거보는 서독과 동독의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라는 의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기사는 칼ㆍ오토ㆍ푀ㄹ서독연방은행총재가 『찬물속에 뛰어들기를 감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반면,동독 총리실 장관 클라우스ㆍ라이헨바우는 『희망의 날』이라고 기대에 부풀었다고 전했다.

빌트지는 「1990 독일통화동맹」이라는 모형동전사진을 1면 머리에 싣고,『독일의 주말­도이치마르크(서독마르크)가 동독에 통용된다』고 보도하면서 『엘베강 (동ㆍ서독국경)이 좁아졌다』고 선언했다.

타게스 자이퉁지는 「DM(서독마르크)의 날­지폐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제목아래 『일요일 0시,국민들의 삶에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누구도 화폐통합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썼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독일이 통일에 가까워진다. 독일분단의 종식이 가까이 다가온다』면서,콜 서독총리가 15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초청으로 겐셔외무장관,바이겔재무장관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하며,17일엔 파리에서 「2+4」회담이 열려 대폴란드 국경선문제등 통독의 외부적측면을 논의할 예정임을 부각시켰다.

일부신문들은 29일 베를린을 방문한 바이츠제커 서독대통령의 베를린으로의 수도이전을 지지한 발언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지는 1면 머리에서 『바이츠제커도 「수도베를린」을 지지한다』는 제목으로 그가 『베를린은 독일의 책임있는 통치를 위한 장소이며,오직 베를린에서만 우리는 하나였다』고 역설한 사실을 강조했다.

○TV등 전자제품준비

○…동베를린 백화점과 상점들은 1일부터 서독마르크를 갖고 몰려올 동독인들을 맞기 위해 분주했다. 이들은 동독인들이 컬러 TV VTR 등 전자제품과 장난감,식료품등을 주로 구입할 것으로 보고 이들 물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D데이」에 대비.

○복권소에 도박꾼 몰려

○…동독인들은 화폐통합으로 인한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

동독 국영복권소에는 동독화폐로 복권을 산뒤 서독화폐로 엄청난 당첨금을 받으려는 도박꾼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또 수백명의 신혼부부는 결혼비용을 동독화폐로 지출하기 위해 화폐통합 이전으로 결혼식을 앞당겼다.

○한세트에 2백만원

○…화폐통합으로 동독마르크화는 휴지조각으로 변할 운명이지만,한편에서는 동독마르크의 수집붐이 일기도.

특히 외국 화폐수집상들의 주화주문이 쇄도,주화한세트가 2백만원선에 거래되기도.

○서독대통령 시민추대

○폰ㆍ바이츠제커 서독대통령은 29일 동베를린의 명예시민으로 추대돼 통합독일의 첫시민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하오 동베를린 니콜라이성당에서 거행된 추대식에는 연합국관계자,각국 외교사절등이 참석했으며,이어 동베를린 시청에서 축하행사가 베풀어졌다.

○10만마르크이상 보고

○…동독의회는 29일 공산통치기간중 부정축재를 한 공산당원들이 화폐교환을 통해 엄청난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은행은 10만마르크 이상을 교환하는 사람의 명단을 정부에 보고토록 결의했다.

◎각국반응

○“어려워도 결국 성공”

【런던ㆍ동경 AFP 연합=특약】 더글러스ㆍ허드 영국외무장관은 30일 『동독이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으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동ㆍ서독경제ㆍ사회통합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결서 화해로 전환”

또 나카야마ㆍ다로(중산태랑) 일본 외무장관도 이날 『독일통일은 유럽질서가 대결에서 화해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동서독 경제통합 일지

▲89년 11월9일­베를린 장벽개방

▲〃 11월21일­동독,경제자유화정책발표

▲〃 11월28일­콜서독총리,10개항통일방안발표

▲90년 2월­서독,동독지원위해 57억마르크 예산증액

▲〃 3월18일­동독총선에서 우파독일연합압승

▲〃 4월5일­서독정부,동서독경제ㆍ화폐통합방안마련

▲〃 4월23일­콜총리,양독화폐통합비율 1대1 원칙결정

▲〃 4월24일­동서독 「7월1일 경제ㆍ화폐통합」합의

▲〃 5월16일­서독,1천50억마르크 규모의 「통일기금」조성착수

▲〃 5월18일­동서독,경제ㆍ화폐ㆍ사회통합에 관한 국가조약조인

▲〃 6월17일­동독의회,국가해체 정식안건으로 채택

▲〃 6월21일­양독의회 동조약비준

▲〃 6월27일­독일내 국경검문소검문해제. 분단 46년만에 자유왕래실현

▲〃 7월1일­경제ㆍ화폐ㆍ사회통합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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