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엄마위장 유치원서 불러내 4시간뒤 살해/숙대 물탱크실 벽에 사체 숨겨/5천만원 요구… 인출하다 잡혀/S여대 졸업생 사칭… 잡힌뒤 전철 투신기도명문여대 졸업생을 사칭해 온 20대여자가 유치원 여자어린이를 유괴,살해한뒤 가족들을 협박해 온라인으로 송금된 3천만원중 일부를 은행에서 인출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범인은 경찰에 검거된 뒤 지하철 전동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89 올림픽유치원앞에서 이 유치원에 다니는 곽재은양(6)을 유괴한 뒤 살해한 홍순영양(23ㆍ무직ㆍ경기 부천시 심곡1동 678의20)을 29일 하오4시40분께 서울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 계단에서 붙잡아 30일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날 하오1시께 숙명여대 음대건물 6층 물탱크실에서 목졸려 숨져있는 재은양의 사체를 찾아냈다.
홍양은 경찰에서 『지난해 7월 알게된 애인 김모씨(26ㆍ회사원)와 사귀던중 김씨의 회사동료이자 친구인 박모양(23)이 끼어들어 둘사이가 멀어졌다』며 『애인의 관심을 돌리려면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공범여부를 수사하고 한편 1일 홍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미성년자 납치 유인 살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유괴◁
홍양은 지난25일 상오11시30분께 유치원 부근에서 부원장 김순옥씨(39ㆍ여)에게 전화를 걸어 『재은이네 집인데 일이 생겼으니 보내주세요』라고 말하고 10분뒤 유치원에서 나오는 재은양을 데리고 달아났다.
홍양은 재은양에게 『엄마가 보내서왔으니 함께 가자』고 꾀어 택시를 타고 지하철2호선 잠실역에 가 지하철로 갈아타고 서울역까지 갔다.
홍양은 재은양을 데리고 2㎞가량 걸어서 숙대부근에 도착,제과점에 들어가 빵과 우유를 먹였다.
▷살해◁
하오4시께 숙대에 들어간 홍양은 재은양이 계속울자 물탱크실로 데려간뒤 손수건으로 입을틀어막고 손으로 목을졸라 숨지게하고 물탱크와 출입구쪽 벽사이에 거꾸로 쳐박아놓고 옆에있던 20ℓ짜리 빈석유통으로 사체를 감췄다.
홍양은 그뒤 매일 이곳에 찾아가 사체를 확인하고 눈에 띄지않게 안으로 밀어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은양의 목에는 눌린듯한 상처가 있었으며 오른쪽빰과 팔꿈치부분에 3∼4㎝의 상처가나있었다. 사체옆에는 「곽재은」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노란색 유치원가방과 노란색우산 빨간신발이 있었다.
▷협박◁
홍양은 유괴살해 다음날인 26일 하오5시께 재은양 집에 『재은이는 잘 있으니 걱정말라』고 2차례 전화를 했으며 27일 하오5시10분께 또 전화를 걸어 『5천만원을 은행에 입금하라』면서 조흥은행 명동지점에 개설된 「이상민」명의의 저축예금계좌 번호를 알려줬다.
29일에는 하오1시43분께 3천만원을 입금했다는 재은양의 어머니 김수정씨(33)의 말을 듣고 1시간뒤 국민은행본점 현금자동인출기에서 30만원을 인출한뒤 하오4시20분께 조흥은행 반도지점으로 가 50만원씩 5차례,10만원 1차례 등 모두 2백90만원을 빼냈다.
▷검거◁
홍양은 현금인출기를 여러차례사용,거액을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조흥은행 반도지점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은행부근 을지로입구역 계단에서 붙잡혔다.
홍양은 검거된뒤 『하오9시에 지하철1호선 서울역구내에서 재은이를 데리고 있는 공범을 만나기로 했다』고 거짓진술,경찰과함께 서울역으로 갔다가 선로에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는데 마침 전동차가 정차하는 순간이어서 머리가 5㎝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수사◁
경찰은 홍양의 단독범행으로 보고있으나 재은양 집에 10대후반 남자목소리의 협박전화도 걸려왔기 때문에 공범여부를 수사중이다.
홍양은 자신이 송화기에 수건을 대고 말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동안 걸려온 전화목소리를 녹음해둔 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조사결과 홍양은 지난 5월31일에도 송파구 방이동 모국교 안모양(7)을 자기집으로 유괴,2시간동안 4층옥상에 있는 종이상자안에 가둬놓았다가 가족들에 들켜 집으로 돌려보낸것으로 밝혀졌다.
▷재은양집◁
아버지 곽씨는 특장차량의 부품을 수입ㆍ알선하는 오퍼상으로 재은양위로 아들(10)이 있다.
가족들은 재은양의 사체가 안치된 강동구 천호동 가톨릭병원으로 달려가 시신을 부여안고 울부짖었으며 어머니 김씨는 실신했다.
◎범인 집안 유복,5월에도 유괴미수
▷범인주변◁
홍양의 아버지(54)는 부천에서 옷가게를 하면서 시가6억원짜리 4층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홍양은 1남3녀중 막내딸로 85년 서울 J여고를 졸업한뒤 재수를 해서 86년 S여대 정외과에 입학,올해졸업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학적부를 조회한 결과 허위임이 밝혀졌다.
홍양은 4년동안 S여대생으로 행세,집에서 등록금까지 받아왔으며 지난2월 졸업식장에서 졸업가운을 입고 가족들과 기념촬영까지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