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제3안 제시하겠다”/단일야당 형성 새 전환점 될듯야권통합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8일 재야가 「범민주통합 수권정당 촉구추진회의(통추회의)」를 결성,평민ㆍ민주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강력한 수권야당 건설을 촉구하고 나선 게 그것.
특히 이날 통추회의가 『평민ㆍ민주당이 곧 발표할 예정인 각자의 통합방안을 일단 유보해 주면 합리적인 제3의 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평민당과 민주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야권통합논의는 일단 평민ㆍ민주당및 재야의 3자통합방식의 틀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추회의는 지난번 민연추에서 선 통합을 주장하며 분리해 나온 고영구ㆍ이부영씨 등 소위 「민주연합파」와 야권통합 촉구성명을 낸 후 독자적으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여온 김관석ㆍ박형규목사 등 개신교 원로 5인그룹이 연합한 형태. 여기에 전민련측에서 지선스님(공동대표)과 조성호(상임집행위원) 오충일(지도위원) 김희선(서울민협의장) 박우섭씨(대변인) 등이 합류했으며 법조계ㆍ학계및 영호남대표까지 폭넓게 망라돼 있어 각계 각층의 재야민주세력을 대변하는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들의 운동방향은 발족선언문에서 밝혔듯이 진정한 민주정부수립을 위해 재야세력을 통합하고 그 기초위에 평민ㆍ민주와 함께 범민주정당 추진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것. 그 결과 현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제도정치권내에 구축한다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현재 진행중인 서명운동을 확대시키고 ▲통합촉구 서명자대회등 국민운동을 전개하며 ▲동시에 현재의 「회의체」를 발전시켜 「기구」로 이끌면서 본격적인 3자협상에 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신교 원로 5인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서명운동은 고영구ㆍ이부영씨 등의 「민주연합파」가 가세하면서 크게 확산,현재 원주ㆍ인천ㆍ전주ㆍ춘천의 4개 도시에서 「주요인사 서명」이 끝났고 대구ㆍ부산ㆍ광주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으며 서울지역의 경우도 이날 통추회의의 발족으로 사실상 매듭된 상태.
따라서 앞으로 보름정도 일반인에 대한 서명확산작업을 진행시킨뒤 이부영씨등 8인의 상임실행위원을 중심으로 「정치위원회」 형식의 구체적 기구화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통추회의는 강연회ㆍ공청회 등을 열어 야권통합 공감대를 확산하고 평민ㆍ민주당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평민ㆍ민주 양당의 통합논의가 벽에 부딪히고 있는 주요인이 지역감정이라고 판단,영남과 호남지역을 오가며 강연회와 공청회등을 개최할 계획이며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 영호남지역 합동옥외집회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번 통추회의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이후 사실상 재야를 3등분해온 「단일후보」 「비판적 지지」 「독자민중후보」 등 세 그룹중 독자후보그룹이 민중당(가칭)을 만들어 「분가」하자 나머지 두 그룹과 통합의 당위성에 입각,정치적 접목을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절차ㆍ방안 등 세부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순조로운 진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한 개신교그룹측은 『야권통합촉구를 위한 국민의 도덕적 소리』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민주연합파와 통추회의에 참여한 일부 전민련인사들은 7월중순께 출범시킬 「정치기구」쪽에 더 큰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평민ㆍ민주당의 야권통합안에서 공통분모를 추출한 뒤 양극단을 잘라버리고 만들겠다는 통추회의의 제3통합방안이 국민들로부터 대중적 공감대를 획득할 경우 단일수권야당 형성에 획기적인 촉매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할 수 있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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