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보다 외형팽창 열올려/사제갈등 심각… 장학금도 부실우리나라 대학은 아직도 대부분이 학문연구와 교육의 질적 향상보다는 외형적 팽창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특성있는 교육목표를 정립하지 못한채 학교경영자의 경영목표충족만을 중시하고 있다.
또 상당수의 대학이 재단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 내부 또는 상호간의 갈등으로 심한 혼란과 진통을 겪는 바람에 교육이념의 실현이나 효과적 교육과정운영 등 본질적 문제가 도외시되고 있으며 교수들은 자기혁신과 자질향상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부족하다.
1백25개 4년제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연세대총장)는 27일 지난해 대학종합평가를 신청한 23개대학(국ㆍ공립4,사립19개대)의 자체평가와 협의회 평가위원(교수) 32명의 현지방문평가를 종합,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부정적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 평가결과는 문교부가 91년부터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전국대학을 평가,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차등 지원하는 대학평가인정제도를 실시키로한 시점에 공개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89년도 대학종합평가는 ▲교육목표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ㆍ설비 ▲행ㆍ재정 등 6개영역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교육목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각 대학이 구태의연한 추상적 가치개념으로 설정,실제 교육활동의 지침이 되지못했고 사회상황이나 대학여건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목표의 체계성에 대한 평가는 미달이 6개대,중간이 15개대,충족이 2개대로 평가됐고 교육목표의 보편성은 대체로 양호하나 특수성,실현가능성은 각각 20개대와 16개대가 미달이거나 중간으로 평가됐다.
교육과정은 학부중심,대학원중심 등 대학별 기본특성이 분명하지않았고 단과대학이나 전공계열학과 등이 특색있게 설치ㆍ운영되지 못하고있었다.
또 교양과목이 중시되는 세계대학의 추세와 반대로 종전 42학점이상이던 것이 18∼33학점으로 훨씬 축소,운영되고 있었다.
학생영역에서는 장학금ㆍ신입생오리엔테이션 등이 부실했으며 평균휴학률이 18.6%나 됐다. 교수ㆍ학생간의 갈등으로 또 지도교수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학생세력은 강화된 반면 대학의 통제력은 약화돼 학칙이 엄격히 적용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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