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극복 서방지원 기대【홍콩=유주석특파원】 방려지처리문제는 중국이 작년 6월 천안문사건후 악화된 대미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장 큰 장애의 하나가 돼왔다.
다른 반정부 지식인들과는 달리 방려지이숙한 부부는 중국당국이 외국의 반중국세력과 연결돼,작년 천안문시위를 배후조종한 반혁명,내란선동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6ㆍ4사건 직후 방부부가 미대사관에 도피하자 일부관측자들은 강경보수세력이 개혁파에 대한 전면공격을 위해 일부러 이를 유도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관측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방의 미대사관 도피는 개혁파를 곤경에 몰아넣고,지난1년간 중미관계개선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돼왔다.
1년이 넘게 끌어온 이사건을 중국당국은 방으로부터 스스로 과오를 시인하는 각서를 받아내는 선에서 말하자면 최소한의 체면치레만으로 방을 석방,사실상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양보는 무엇보다 당면한 경제난과 관련,대서방,특히 대미관계의 개선필요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7월초 사이에 잇달아 열리는 서방선진국간의 몇가지 주요정상회담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1년만의 서방7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내외의 여건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왔다.
지난 1년사이 전례가 드물게 당중앙위전체회의(중전회)가 세차례나 소집되면서,6ㆍ4후 상당기간 강경보수파가 대세를 장악,극좌일변도로 기울어오던 중국지도부내에는 당면경제난의 극복을 앞세워 개혁파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중국정부는 그동안 계엄령의 해제,정치범의 잇단 석방등을 통해 대서방관계 개선의사를 분명하게 보여왔다.
이에 따라 얼마전부터 세은일본등이 차관동결의 부분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부시 미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의 연장을 결정했으며 최근 영국외무차관의 방중에 이어 프랑스대표단도 곧 북경을 방문,핵발전소 건설문제에 대한 협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무부의 앤더슨 동아시아담당 차관보가 6월말 방중,「중위급」이지만 6ㆍ4후 양국정부관리간 첫공식접촉도 재개된다.
특히 이달말 중공당정치국원 이철영(국무위원)이 동경을 방문,가이후 일본총리와 갖기로 한 회담은 휴스턴 서방7개국 정상회담을 겨냥한 막바지 대서방화해외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방려지의 석방은 외교ㆍ경제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이 벌이고 있는 이같은 대서방 미소외교가 낳은 또하나 극적인 양보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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