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시장 보도진 피해 전력질주 진풍경/수표 추적위해 대구시 전은행 압수 수색/홍씨사건 진정서 너무 상세… 검찰 확인만○…김상조 전 경북지사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채 검찰청 별관청사 2층에서 본관청사를 경유,현관 정문을 통해 수사관 5명에 의해 대구1 가3886호 흰색스텔라 승용차에 태워져 대구교도소로 이송.
김씨는 지난21일밤 송별연에 참석했던 차림 그대로 짙은 감색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미안합니다』고 세번 말했다.
○…김씨는 최효진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가 구속을 집행하려하자 각오한듯 담담한 표정으로 『알았습니다』고 말한뒤 『내잘못으로 수사관들이 3일간 고생했다』며 순순히 수감에 응했다.
○…뇌물액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은 8천여만원밖에 안된는 검찰의 발표가 있자 경북도청의 일부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가 보기에도 액수가 너무 적다』며 『파렴치한 고위간부들에 대한 비리를 더 파헤쳐야한다』고 분개.
일부 공무원들은 『도백의 신분으로 지방사무관급 부하직원들에게 1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행위는 뻔뻔스럽다 못해 치사하기까지 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이 김씨로부터 정식 피의자신문조서를 받기시작한 것은 연행 8시간 후인 22일 상오5시. 김씨는 처음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없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관련공무원과 건축업자들의 진술자료를 들이대자 자백을 시작. 검찰은 확실한 혐의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김씨와 부인 김병희씨(56)가 거래한 L은행 등 대구시내 모든 은행을 압수수색,수표 추적을 통해 증거를 확보.
○…김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공무원은 20여명이나 되는데 귀가조치된 일부인사는 보도진을 피하느라 해프닝을 잇달아 연출.
지난22일 하오7시께 검찰에 출두했다가 밤12시께 청사현관을 나서던 경북 K시의 모시장은 갑자기 보도진이 몰려들자 현관에서 정문까지 1백여m를 전력질주.<대구=홍윤오기자>대구=홍윤오기자>
○…22일 전격연행된 홍종문수협회장도 금품살포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진정서와 뇌물을 받은 참고인들의 조서를 들이대자 체념한 표정으로 사실을 시인.
검찰은 공판과정에서 범죄사실입증이 어려울것에 대비,수표추적을 통해 증거보강을 해왔는데 홍씨가 살포한 금액이 대부분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여서 수표추적작업이 가능했다고 전언.
○…홍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80년 수협 중앙회장을 본의 아니게 1년여만에 물러난뒤 다시 중앙회장에 당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포기한적이없다』며 그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당선을 위해 금품을 뿌리지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
○…검찰은 23일 홍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와대특명사정반의 활동과는 별도로 진정에 따라 내사해온 결과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
검찰의 이같은 태도는 고유업무인 사정활동을 특명사정반의 통보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인듯.
○…검찰은 전남 신안군 수협협동조합장 양모씨가 낸 진정서의 내용이 아주 상세해 검찰수사가 이를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소개.
검찰은 양씨가 진정서를 낸후 교통사고로 숨져 진정인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수사관들을 현지로보내 뇌물수수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기초증거를 확보.
검찰은 홍씨가 양씨에게 비상임이사를 시켜준다고 약속했다가 당선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진정을 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수협내부에 무성했다고 귀띔
○…검찰은 홍씨가 조합장들에게 뿌린돈이 5천1백만원으로 확인됐지만 실제로 쓴 자금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
검찰은 홍씨가 선거인 73명중 과반수가 넘는 40명에게 금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압수된 자금계획서에는 모두 2억원을 계산해 놓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홍씨가 27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썼다는 소문도 포착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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