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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어린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국교 교과서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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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어린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국교 교과서서 사라진다

입력
199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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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 반공 지양 「민족공동체」강조/5학년2학기 도덕개편/「14쪽→5행」축소/소재로만 언급반공교육의 가장 생생한 소재로 쓰이던 이승복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외침이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진다.

제5차 교육과정개정에 따라 오는 2학기부터 바뀌는 국민학교5학년 2학기 도덕교과서는 종전의 「이승복어린이」라는 단원을 「통일봉」으로 제목을 변경,이군에 관한 이야기를 소제재로만 짧게 삽입하고 이군이 무장공비들에게 살해되면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또 14쪽분량으로 크게 다뤘던것을 관련단원 12쪽분량 가운데 단 5행으로만 간단히 언급하는데 그쳤다.

이군에 관한 부분은 삼촌과 조카가 등산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중 한마디로 소개되고 있다. 조카가 『저쪽에 이승복기념관이 보이는군요』라고 말하자 삼촌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68년 울진ㆍ삼척지구에 침투했던 무장공비가 국군에 쫓겨 달아나다 승복이 일가족을 죽이고 말았지. 이제 이 땅에 그와같은 비극은 없어야 할텐데』라고 대답하는게 전부이다.

이밖에 공비가 총부리를 이군일가족에게 들이대는 삽화 2개가 이승복기념관전경과 백두산사진으로 대체됐다.

종전교과서는 이군의 장례식에서 친구가 『너는 어디로갔느냐. 우리가 커서 기어이 너의 원수를 갚아주마』라는 조사를 읽는것을 시작으로 이군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다 무참히 살해되는 줄거리가 생생히 실려있다. 이어 공산당의 잔인성을 부각시키며 공산당을 무찌르자는 결심이 담겨있다.

이번 개편에 대해 문교부는 『반공교육을 통일안보교육으로 전환하면서 과거의 원색적이고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는 표현과 소재를 민족공동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선한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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