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야당과는 거리… 통합엔 소극/일부이탈 세 약화… 조직확산 과제민연추가 21일 상오 민중당(가칭)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오는 9월20일의 창당전당대회에서 「제3야당」으로 태어나기 위한 구체일정을 시작했다.
민중당은 22일부터 지구당 조직책 접수를 시작,7월23일 1차로 70여개 조직책을 발표하고 9월15일까지 1백여곳의 지구당 창당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이우재 창당준비공동위원장은 『국회의원 몇명을 당선시키기 위해 창당하는 것이 아니라 40여년간의 잘못된 정치행태를 바꿔놓기 위한 「운동」의 한 형태로 민중당을 탄생시킨다』고 선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중당은 창당원칙으로 ▲이 나라의 주체는 특권층이 아니라 억눌리고 소외된 민중이라는 민중주체 ▲독재종식과 인간존엄 수호를 위한 민주쟁취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민권수호 ▲당비와 성금에 기초한 민중재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민중당은 「재야세력의 일각이 제도권내로 들어온 제3야당」이란 일반적 지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재오사무처장은 『해방이후 최초의 자주ㆍ자생적인 정당으로서 현재의 야당인 평민ㆍ민주당은 물론 구 혁신계나 구 진보당과도 전혀 맥락을 달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평민당과 민주당은 아무리 정치세력이 커진다 해도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고 민중을 정치의 주체로 끌어올릴 수 없다』고 선을 긋고 따라서 정치권 내부의 협상에 의한 야권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기존의 정치정당보다 「운동정당」쪽에 중점을 두고있는 민중당이 우려하는 것은 노동자당이나 계급정당으로 일반의 눈에 비춰지는 점.
이 때문에 민중당은 노동자ㆍ농민ㆍ도시서민ㆍ진보적 지식인 및 여성ㆍ중소상공인을 민중의 개념으로 폭넓게 정리하고 있으며 당명 선정과정에서도 「한국 노동당」 「사회당」 「노농당」 등 계급이념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배체시키는 등 운신에 신경을 쓰고있다. 또한 교수ㆍ학생ㆍ농민ㆍ여성의 4개 위원회를 아래로부터 미리 발족시켜 「계급」이미지를 불식시켜 왔던 것이다.
민중당이 새로운 형태의 정당임을 내세우는 원칙중 특이한 점은 민중재정.
이 사무처장은 『60년대이후 민주화투쟁에 온몸을 바쳐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만큼 정당형태로 조직이 결성되더라고 운용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종전과 같이 당비와 성금을 중심으로 하고 각종 집회ㆍ세미나에서의 기부금으로 충분히 꾸려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민중당은 민연추 결성당시 스스로를 민주세력의 「재결집」이라고 밝히면서 단결을 다짐했으나 정당화 과정에서 고영구(전 민연추공동대표) 이부영(〃 집행위원장) 제정구(〃 대외협력위원장) 여익구씨(〃 정책위원장) 등 14명의 핵심인사들이 선야권통합을 주장하며 떨어져 나가 별도의 「민주연합파」를 구성함으로써 세약화의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창당준비위 대표선정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백기완ㆍ이우재 전민연추공동대표와 교수ㆍ학생ㆍ농민ㆍ여성의 4개위원회 대표들간의 의견대립은 일단 「백고문ㆍ이우재ㆍ김상기(민주교수협의회 공동대표)공동위원장」의 집단지도체제로 봉합은 했지만 언제라도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지금까지 장외투쟁으로 일관해 오던 진보세력이 정치의 틀속에서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하고 창당에 나선 민중당이 얼마만큼 대중성을 확보,현실적인 정치교두보를 확보할지는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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