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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한계… 오래전부터 생각”/전격사퇴 정의숙 이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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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한계… 오래전부터 생각”/전격사퇴 정의숙 이대총장

입력
199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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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갈등」은 근거없는 추측”『더이상 총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능력과 체력에 한계를 느껴 오래전부터 그만둘것을 생각해왔습니다』

연임임기 1년을 남겨두고 총장재임 11년만에 돌연사퇴한 정의숙 이화여대총장(59ㆍ사진)은 21일 상오10시 이대본관 명예총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총장은 갑작스런 사퇴에 대한 갖가지 추측을 『모두 근거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지난 79년 김옥길 전 총장의 후임으로 제9대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한 임기만 마치면 그만두려했으나 개교 1백주년을 앞둔 시점이어서 주위의 만류로 할수없이 연임했었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후임자 선출을 둘러싼 교수들간의 갈등과 학내혼란을 막기위한 것이 사퇴이유냐는 질문에도 『그것이 본래 의도는 아니었다』며 『1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헌신적인 후배에게 하루빨리 자리를 물려주자는 것이 본래 의도였다』고 말했다.

재단측으로부터 후임총장후보 2명의 추천을 위임받은 정총장은 조만간 단과대별 대표로 준비위원회를 구성,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늦어도 이달말께 후보 2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정총장은 그러나 후보선출과정에서 투표는 하되 후보등록을 받고 유세를 거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총장은 또 『10여년간 「연구하는 대학」,「학문하는 대학」으로 손색이 없도록 힘써왔지만 해야할일을 너무 많이 남겨놓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8월말 총장직을 물러나면 평교수로 돌아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정총장은 신병으로 고생하는 김옥길이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추측에 대해 『그런생각은 해본적도 없고 제의받은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나 이대에서 종교철학을 전공,59년4월 기독교학과 교수를 맡은이래 이대에서만 생활해온 정총장은 사퇴를 말하는 자리에서도 시종 여유있는 모습이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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