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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월드컵 TV보다 날벼락/이란 대지진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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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월드컵 TV보다 날벼락/이란 대지진 현장 스케치

입력
199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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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주 한마을 주민 모두 몰사/도로 불통ㆍ병원엔 사상자 즐비/당국,피해지역 워낙 넓어 “속수무책”【테헤란 외신=종합】 단 1분동안의 지진은 월드컵축구 중계방송을 보려고 자정이 넘어 TV앞에 모여앉은 이란 카스피해연안지역 도시와 마을들을 지옥으로 바꾸어버렸다. 진앙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는 한마을 주민모두가 죽거나 다치고,모든 주택과 건물이 무너지는 미증유의 참변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큰 잔잔주의 아브보르마을에서는 모든 주민들이 사망 또는 부상당했으며,가옥이 모두 파괴되는등 문자그대로 초토화됐다.

또 카스피해 연안의 만질지역의 루스한과 라우드바르마을의 건물중 70%가 붕괴됐으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이란 관영IRNA통신이 보도.

또 해안지역의 차경작지등 농경지도 모두 황폐화돼 인명피해 못지않게 물적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관계당국은 전망.

○…테헤란 관영 라디오방송은 지진이 약 1분간 계속됐으며 많은 이란인들이 이날 새벽 TV로 중계되는 월드컵축구 브라질대 스코틀랜드전을 관전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가 지붕과 벽이 무너져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

수도 테헤란에서도 빌딩이 흔들리고 창문이 깨지는 바람에 놀란 시민들이 거리에 뛰어나왔으나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는 상태.

또 카스피해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산사태로 모두 불통됐으며,「붉은 초승달회」는 국민들에게 옷과 담요 음식 등을 긴급히 보내달라고 호소.

○…구조활동에 나선 이란정부는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한데다 주요도로들이 지진으로 파괴돼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적십자에 해당하는 이란 「붉은 초승달회」의 한 관리는 『피해지역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 마을은 90%,심지어 1백%파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호당국은 피해지역의 병원들이 피해자로 완전만원을 이루자 헬기를 동원,환자를 테헤란으로 공수하고 있으나 역부족.

○…이란정부는 길란 주지사 사무실에 긴급 구조본부를 차렸으며 길란주지사는 중앙정부에 가능한 모든 의료진과 중장비를 지원해주도록 요청했다.

○…이란은 이날 지진이 강도 7.3이라고 밝혔으나 콜로라도에 있는 미지진연구소는 강도가 7.7로 기록됐으며 진앙은 카스피해라고 밝혔다.

○…이번 이란 지진은 지난 78년 2만5천명의 사망자를 낸 동부사막지대 지진이후 최대규모의 참사.

이란에서는 지난 60년이후 지금까지 11차례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1만명이상 희생자를 낸 지진만도 3차례나됐다.

□세계지진 일지

▲68.8 이란 쿠루산=1만2천명사망

▲70.3 터키 게디즈시=1천1백명사망 도시전체가 폐허화

▲70.5 페루 윤게이=7만명사망 이재민 60만명

▲76.2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2만3천명사망 진도7.5

▲76.7.28 중국 당산시=24만명사망 진앙지역폐허화 진도7.8

▲76.8 필리핀 민다나오=8천명사망 이재민 15만

▲77.3 루마니아 부쿠레슈티=1천5백명사망 진도7.5

▲78.9 이란 타바스=2만5천명사망 진도7.7

▲80.10 알제리 아스남=4천5백명 사망

▲85.9 멕시코 멕시코시티=1만명사망 진도8.1

▲86.10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1천5백명사망 이재민 30만 진도7.5

▲88.12.7 아르메니아=2만5천명사망 진도6.9

◆89.10.17 샌프란시스코=70명사망 진도7.1

▲90.5.30 페루 모요밤바=2백명사망 진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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