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9일이면 전독선거가 실시돼 동ㆍ서독 통일이 드디어 실현될 것 이라는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다짐은 헬무트ㆍ콜 서독총리에 의한 것인데,내년이면 한반도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게될 얄궂은 운명인 것이다. 독일통일 성사의 견인차 역할을 정력적으로 수행중인 콜수상이 근착 타임지와 가진 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이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 회견에서 콜은 『라인강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듯이 통일도 같은 이치로 달성된다』고 굳은 신념을 표시하고,주변국의 경계를 의식하는 듯 『나에게 독일통일과 유럽통합이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는등 노회담도 아울러 보였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될 대목은 올안으로의 독일통일 성사전망이 콜수상 자신의 예상을 3∼4년이나 앞지른 것이라는 고백이었다. ◆그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질때만해도 콜 스스로는 양독간의 조약을 거쳐 91년쯤 연방체제를 이룩한 뒤 유럽시장통합이 예정된 92년을 거쳐 93∼94년에 가서야 비로소 통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시간표를 짰었다. 하지만 당시의 동독총리 모드로가 개혁약속을 지키지 않고 반대로 보안체제를 강화하려다 재앙을 자초,동독시민들의 잇단 탈출사태를 빚는 바람에 되레 통일시간표가 앞당겨 졌다는 설명인 것이다. ◆지금껏 동구의 민주개혁 사태를 외면하면서 한ㆍ소 정상회담을 거듭 비난하고 남북대화를 거절해 오던 북한이 20일 돌연 고위회담 재개를 제의해온 저의가 의심스러우면서도 일단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는 우리 입장이다. 저들이 콜이 밝힌 것과 같은 모드로의 우거를 재현하지 않으려는 깨달음을 이제라도 얻어 진정으로 통일과업에 참여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우리는 가져보는 것이다. ◆콜은 「타임」과의 회견 말미에서 독일이 당면한 오늘의 긴급과제를 묻는 질문에 통일이나 경제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도덕적 힘」문제라고 대답한 것도 인상적 이었다. 그 동안의 번영으로 도덕성이 둔감해 졌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오늘날 우리사회도 외치로 눈가림만 할게 아니라 내치다지기가 중요하다는 소리가 높다. 이래저래 독일의 오늘은 우리에게 부러운 타산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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