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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경,동화파 전면수사 외면/증인살해 핵심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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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경,동화파 전면수사 외면/증인살해 핵심세력

입력
199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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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보량파만 부각 발표/두목등 신상파악조차 못해/발본않고 마무리급급 인상/범인도피 주선 세양유통 이사 구속법정증인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강남일대 최대 신흥 폭력조직인 동화파의 소행으로 보면서도 동화파에 대한 전면수사를 외면하고 동화파와 연계된 보량파에만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 안이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검경은 당초 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전극 수사에 나섰으나 ㈜보량회장 곡국경씨(31)와 부장 조유근씨(27) 등이 붙잡히자 이들 보량파만을 배후세력으로 발표해 폭력조직의 발본색원보다 사건자체의 마무리에만 신경을 쓰는 인상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사건발생 2일만인 지난15일 동화파두목인 문계남씨(35)와 보량파 실질적두목인 송시용씨(36)가 수배중인데도 곡씨가 배후조직의 두목으로 증인살해사건을 배후조종했다고 성급하게 발표했었다.

그러나 수사관계자들은 곡씨는 이들을 청부폭력 등에 이용하기는 했으나 조직의 핵심이 아닌 자금주에 불과하며 ㈜보량부사장인 송씨가 폭력조직과 곡씨를 연결시킨것으로 보고 있으며 살해범 변운연씨(24) 등은 문씨 등의 동화파 행동대원인 것으로 보고있다.

수사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동화파가 저지른 것으로 보는 이유는 ▲살해범 변씨가 ㈜보량부장 조씨휘하의 행동대원이면서 지난해 7월15일 동화파를 이끌고 청부폭력을 휘두르다 서울 신정경찰서에 구속된점 ▲조씨가 지난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은좌빌딩앞 청부폭행사건때 문씨와 함께 조직원들을 지휘한점 ▲이 사건으로 조직원들이 구속되자 ㈜보량부사장 송씨가 경찰간부를 찾아 『우리회사 직원들이니 잘봐달라』고 부탁한점 등 때문이다.

또 지난17일 범인은닉혐의로 구속된 김규환씨(25)는 조부장 등이 평소 문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따랐고 범인들이 도피당시 동화파조직원들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도피처와 돈을 마련해 달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이 사건이 동화파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살해범 변씨 등이 현재 동화파조직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동화파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지 않는한 살해범 검거가능성은 희박할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동화파의 계보는 70년대 광주를 무대로 활약했던 동아파 중간보스격인 문씨와 송씨 등이 80년대들어 조직을 재건하면서 지난88년 강영구씨(24)를 두목으로 조직됐던 장성파,강씨가 구속된 뒤 잔당을 이끈 변씨의 조직 등을 흡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9일 범인 변운연씨(24) 등에게 도피자금 20만원과 승용차를 제공한 세양유통이사 나천권씨(31ㆍ사기 등 전과4범ㆍ일명 서재영ㆍ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유람아파트 8동104호)를 범인은닉혐의로 구속하고 세양유통과 동화파조직의 관련여부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나씨는 경찰에서 『변씨 등은 평소 고향선후배사이로 친하게 지내던 조유근씨를 통해 알던 사이일뿐 동화파와 조직적 관련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나씨가 지난2월 세양유통을 설립하면서 조씨로부터 자금 2천5백만원을 빌리는 등 깊은관계를 맺어왔고 실질적 사장역할을 해온것으로 미루어 동화파조직의 자금지원을 받아온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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