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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권/예년보다 4∼6일 빨라/유례없는 “지겨운 여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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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권/예년보다 4∼6일 빨라/유례없는 “지겨운 여름” 예고

입력
199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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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도 중부서 형성 남하 “이상현상”장마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됐다. 세계적인 기상이변속에 우리나라는 예년보다 빠른 19일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돼 본격적인 장마기간에 접어들었으며 장마종료시기도 불투명해 올여름은 유례없는 장기장마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기상대는 19일 『중부지방에 걸쳐있는 기압골이 장마전선으로 변질돼 서서히 남하,이날 하오부터 남부지방도 비가 내려 전국이 사실상 장마권에 들었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18ㆍ19면>

기상대는 이번 장마가 예년(남부지방 6월23일,중부지방 6월25일)보다 4∼6일 빨리 시작됐고 보통 남쪽부터 차차 북상하던 예년과 달리 북쪽에서부터 시작돼 남하하는 극히 이례적인 형태라고 밝혔다. 기상대는 18일까지도 이번 장마가 23일께 남해안에 상륙,27일께나 전국이 장마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기상대는 이같은 이상장마 시작에 대해 발해만쪽에서 남동진해온 기압골이 예년보다 일찍 강하게 발달,일본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때문에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정체하는 동안 북위30도 선상에서 진퇴를 거듭해온 장마전선이 소멸하면서 우리나라에 걸쳐 있는 기압골이 장마전선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대는 이번 비가 일단 22일까지 계속되겠고 24∼25일께 또 한차례 비가 내린 뒤 장마전선이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월말께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대는 당초 이번 장마가 8월 초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발달하는등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변동이 예상과 달라져 장마가 끝나는 시기를 전망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이달말께 「7월 기상전망」을 통해 장마종료시기를 예보하겠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비는 강화지방에 19일 상오 시간당 30∼50㎜가 쏟아지는 등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돼 흙더미에 일가 3명이 압사하고 실종자가 생기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곳곳에서 냈다.

19일 하오 10시 현재 남해안을 제외한 호남지방에 총예상강우량 1백50∼2백㎜의 호우경보가,경기 남부와 강원 영남 남부,영남 일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이다.

20일 상오 2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단위㎜)

▲강화 288 ▲철원 203 ▲서산 128 ▲충주 127 ▲제천 124 ▲원주 112 ▲온양 112 ▲서울 102 ▲인천 96 ▲수원 98 ▲청주 84 ▲이천 97 ▲춘천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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