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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돈이 없다”또 한차례「파동」위기/주변자금등 이탈급증(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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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돈이 없다”또 한차례「파동」위기/주변자금등 이탈급증(증시기류)

입력
199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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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매물에도 맥못춰/「통화긴축」이 위축부채질… 거래도 바닥권○…지난 5월이후 증안기금의 개입과 한소정상회담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증시가 증안기금개입 한달째인 지난 7일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18일에는 종합주가지수 7백60선마저 무너져 증시파동의 위기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1차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백선이 지난 9일 무너지고 14일에는 2차지지선인 7백80선이 붕괴된데 이어 18일에는 3차지지선인 7백50선마저 위협받아 지난 4월말의 악몽이 되살아나지않나 하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일부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조짐도 나타나 이같은 우려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수급불균형속에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기조가 재료없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안기금 개입 직전인 지난달 7일의 지수는 7백91로 증안기금개입후 잠시 오르기도 했으나 대기매물이 잇달아 출회되면서 지난달 15일에는 7백24로 67포인트가 빠졌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증시는 한소정상회담소식이 공식으로 전해진 지난 1일 8백선돌파,4일에는 지난달 15일에 비해 90포인트나 오른 8백14까지 치솟았다.

8백14를 고비로 일시조정국면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뒤집어엎으며 15일이후 지난 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하락하더니 18일 한때 20포인트가까이 폭락하며 7백50대까지 밀려났다.

거래량도 지난 9일이후 하루 5백만∼7백만주를 오락가락하며 연중 바닥수준을 헤매고 있다.

○…증시가 이처럼 바닥권으로 가라앉는 것은 장초 「재료장세」에서 곧바로 「수급장세」로 바뀌면서 나타난 수급불균형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가 맥없이 떨어지는것은 바로 「주식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을 살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5일 5월이후 처음으로 1조4천억원을 밑도는 1조3천8백80억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공급물량 압박요인이 되고있는 미수금과 미상환융자도 다소 줄어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을 살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간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정부의 통화긴축기조에 따라 증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증시에 투자한 돈을 빼가고있는 것이다.

또 아파트분양가 현실화등 정부의 일관성없는 부동산정책으로 「그래도 부동산이 매력있다」는 생각이 다시 되살아나며 증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을 사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늘어나며 증시에서 손을 터는 투자자가늘고 신규투자자가 줄어들고 있어 수급불균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기 및 수출부진이 회복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불안케 하고있다.

이와 함께 장내요인으로 주도주가 없어 지난 5월말 모처럼의 호기에도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건설 무역주등 트로이카주가 월초장세를 주도했으나 대부분 「3일천하」로 끝나버렸다.

또 증안기금과 증권사들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증안기금의 경우 주가관리에만 급급,본래목적인 투자심리회복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관성있게 대처하기보다 그날그날의 주가관리에만 신경써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다.

실례로 기관들이 증안기금개입을 노리고 단기매매를 하자 주문방식을 일괄주문에서 분산주문으로 변경,투자자들에게 증안기금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증권사들도 8백대에서 대기매물을 적극적으로 소화해 주며 물꼬를 트기보다 단기매매에 따른 차익에만 재미를 붙여 오히려 증시에 부담을 주었다.

일부 투매조짐에도 불구,3차지지선인 7백50선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마저 무너질 경우 다시 증시파동이 나지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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