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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현장 찾아서” 50일 강행군/강총리,「국민과의 대화」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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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현장 찾아서” 50일 강행군/강총리,「국민과의 대화」 마쳐

입력
1990.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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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목소리 직접청취… 농민ㆍ근로자까지 참석/철저한 사후관리로 지난해 민원 94%선 해결○…강영훈국무총리의 「국민과의 대화」 일정이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끝났다. 당초 16일 제주지역행사가 예정됐으나 임시국회및 강총리의 7월중순 외유로 무기연기,금년행사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

강총리의 「국민과의 대화」는 국민들을 직접 만나 국가시책을 설명하고,그들의 고충과 요망사항을 직접 듣기 위한 현장행정의 일환.

강총리는 지난 4월25일 충북청주시를 시발로 50여일동안 13개시ㆍ군을 방문,4일에 한번꼴로 지방나들이를 하는 강행군을 해왔다. 강총리의 지방순회는 큰 뉴스로 부각된적은 없지만 방문지역의 언론들은 머릿기사로 다루는 등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행사지역이 포항 울릉 부여 정주 창원 충무 고창 목포 무안 등 중소도시로 그동안 유력정치인이나 장차관등 고위공직자의 방문이 뜸했던 곳이라 강총리의 방문은 그 자체로 지역주민에게 위로가 됐다는 후문.

이처럼 「소외지역」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갖게 된 데는 『가능한 한 중앙의 입김이 안닿은 곳을 택하라』는 강총리의 지시때문 이었다는 것. 행사실무를 맡은 제1행정조정관실 직원들은 총리지시를 받은후 행사모토를 「오지를 향해서」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제 강총리가 국토의 동단인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주민들은 『울릉도가 생긴이래 가장 귀한 손님의 행차』라며 기뻐했다. 당시 주민들은 다시없는 기회로 생각했는지 울릉도 일주도로건설,헬기취항,카페리선의 확대운항등 관광개발에 필요한 각종민원을 부탁,총리를 비롯한 수행장관들로부터 「긍정검토」 약속을 받아냈었다.

울릉도에서처럼 각 시군의 대화도 지역개발 애로사항 등 지역민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점차 틀을 갖춰가는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75년 월남패망직후 정부가 국민들에게 안보정세를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안보정세 보고대회」의 후신이다. 그러나 안보정세 보고대회는 슬라이드 상영과 관계장관의 설명만 있고 주민들의 이야기는 없는 일방주입식ㆍ어용적 행사였기에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다.

6공출범후인 지난 88년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여론이 높아지자 총리실은 명칭을 국민과의 대화로 바꾸고,참석자도 지역유지외에 농민ㆍ근로자ㆍ상공인 등으로 확대했다.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 일과성ㆍ전시효과성 차원을 벗어나고자 했다. 지난해 9개시를 대상으로 했던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지역주민들의 건의 14건과 요망사항 21건은 2건을 제외하고 모두 처리됐으며 금년도 건의사항도 현재실무자들의 정리ㆍ취합이 끝나는 대로 처리될 예정.

○…이러한 지방나들이에서 보듯 강총리는 스스로의 위상을 「대독이나 의전」에서 「일하는 제상」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이는 물론 노태우대통령의 신임과 권한이관때문에 가능한 것이긴하나 강총리 개인의 소신과 노력에 기인한 바 크다는 것이 관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에는 주요국가시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총리실은 들러리에 불과했으나,강총리는 꼬박꼬박 보고를 듣고 행정조정실로 하여금 관계부처간 이견을 조정케 하는 등 총리실을 총괄기관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래서 교통난해소대책 재원문제와 관할권의 이견을 조정했으며 민생치안종합대책,공권력확립방안 등 주요시책의 입안도 총리실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총리비서실과 행정조정실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챙기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해 이제 강총리가 모르는 분야가 별로 없으며 경제전문분야에도 상당한 식견을 가지게 됐다고 전한다.

이러한 총리실의 변모는 무엇보다도 내각의 일사불란함을 유도,행정의 안정감을 보여준다는 데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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