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깡패사회는 지금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이다. 80년대들어 연방검찰의 강력한 소탕작전으로 마피아왕국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지하범죄조직들이 먹고 사는 최대의 장사는 두말할 것도 없이 마약이다. 마약이라면 원래 헤로인이라는 아편이었다. 그러나 80년대들어 중남미에서 밀수입되는 코카인과,코카인유도체인 크랙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맥빠진 마피아가 어물어물하고 있는 사이에 흑인과 중남미계의 소위 히스파닉들이 코카인시장을 장악했다. 흑인은 본토박이도 있고,자메이카출신도 있다. 히스파닉은 대개 콜롬비아 멕시코 도미니카 또는 쿠바출신들이다. 마피아라는 거대한 왕초가 사라진 마약시장을 놓고 이들 신출내기 범죄조직들은 지금 피비린내나는 살육과 보복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메이카출신 범죄조직이 가장 잔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고에 의하면 자메이카인 약 1만명이 범죄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지난해 9월까지 적어도 1천4백건의 마약관계 살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신출내기들은 무고한 행인이나 구경꾼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있다. AK47과 같은 자동소총이 주무기다. ◆미국의 범죄학자 리처드ㆍ모란교수(마운트ㆍ홀리오크대)는 깡패사회에 질서가 잡히자면 10년에서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말하자면 과도기가 10년에서 20년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도 지금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 같다. 지하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신출내기 깡패조직들이 살인과 보복을 서슴지 않는 「과도기적」 현상들이 표면화하고 있다. ◆한국 범죄조직들의 장사는 호텔의 오락실이나 나이트클럽 또는 룸ㆍ살롱같은 유흥가가 주무대로 돼 있다. 또 이들은 최근 일본의 깡패조직과 선을 대고 국제적인 신디케이트를 형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법정에서 나오는 증인을 죽이기까지 했다. 정부는 정치생명을 걸고 범죄조직을 뿌리뽑아야 한다. 그야말로 국가백년대계라는 각오가 있어야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