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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200여명… 강남장악 기도/전원 검거령 「동북파」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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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200여명… 강남장악 기도/전원 검거령 「동북파」의 정체

입력
199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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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파 와해후 동아ㆍ장성파 규합/각종 이권개입 청부폭행 일삼아/피해자들 “쉬쉬” 경찰도 과소평가 “오판”법원앞 증인살해사건을 계기로 주먹계의 힘의 공백을 틈타 대권장악을 꿈꾸던 신흥폭력조직 동화파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생성 경위◁

동화파의 전신은 70년대중반 광주의 중심가 충장로를 장악하고 동아극장 주변에 본부를 두었던 동아파. 동아파는 당시 서방파 OB파 등과 세력을 겨루다 김태촌씨의 서방파가 전남주먹을 통일하자 80년대들어 사실상 와해됐다. 그러나 동아파의 중간보스였던 문계남(42) 김종태(34) 송시영씨(37)는 신흥조직이던 장성파(두목 강영구ㆍ24)를 흡수,지난해 초부터 경기 하남ㆍ부천시에 근거지를 구축한뒤 서울 송파ㆍ강동구일대 유흥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하남시의 아리조나 성인디스코와 부천시의 아니나스탠드바를 직접 경영하며 세력양성과 서울입성의 교두보로 사용해 왔다. 이들은 특히 최근 전북주먹의 대부인 이승완씨와 전남주먹의 대부인 김태촌씨가 모두 구속됨에 따라 생긴 「주먹1번지」 강남의 힘의 공백상태를 틈타 잠실에 카바레개업 준비를 하는 등 강남장악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강남장악기도로 인해 주먹세계에서는 지방공사 강남병원 응급실 살해사건을 저질렀던 「전남월드컵파」 등 전북의 신흥조직과 동화파 등 전남신흥조직간의 「대권전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범행 사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은좌빌딩 출입구에 벽돌담을 쌓아 봉쇄하고 세입자들을 폭행하는 등 수배중인 부동산임대업자 오양종(38)씨의 청부로 폭력을 휘두르다 지난9일 조직원 8명이 강남경찰서에 구속됐다.

이들은 시가 35억원짜리 건물을 12억원에 사게해 달라는 오씨의 부탁을 받고 건물주 김숙길씨(48)를 협박하다 거절당하자 김씨의 동생(42)과 아들(26)을 납치ㆍ폭행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또 이들 조직원 8명은 지난해 6월 채권자의 청부에 따라 강서구 염창동 강모씨(40ㆍ여) 집에 손도끼ㆍ낫ㆍ삽ㆍ톱 등을 들고 침입,강씨의 아들(12)을 18일동안 감금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이번 증인살해범 변운연(24)이 신정경찰서에 구속됐었으나 지난1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

또 지난3월 8일에는 이번에 숨진 임씨 등의 제보에 따라 강동경찰서가 여관을 덮쳐 최종국씨(23) 등 4명을 검거했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뒤 반드시 피해자들에게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범행사실이 숨겨져 온 데다 3개서가 이들을 「피라미급」으로 단순히 취급하고 공조ㆍ계보파악을 소홀이 해 전모가 파악되지 않았었다.

이들은 유흥업소갈취 청부폭력 등 고전적인 수법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고미술품 밀매에도 깊숙이 관여해 왔으며 합법적인 기업설립까지 추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동화파는 지난 4월25일 강동구 성내동 삼전빌딩에 있는 ㈜보량 대표이사 곡국경씨(31ㆍ화교)로부터 자금을 끌어내 부도가 났던 보량종합식품을 인수,삼전빌딩 3층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오는 20일께 포천공장을 정식가동시킬 예정이었다.

검찰은 이 식품회사 사장에 취임한 이도형씨가 동화파의 얼굴마담 겸 사업고문을 맡아 왔으며 포천공장서 검거된 식품부장 조유근씨(27)는 자금조달임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삼전빌딩 본사 사무실에서 중국고미술품 사진 50여매를 압수하고 화교 곡씨가 동화파의 자금총책이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또 지난3월의 국보급 미인도 밀반출사건때 범인들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조작한뒤 달아났던 강동서 형사1명이 15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동화파를 잘안다. 제보할 용의가 있다』고 알려온 사실을 중시,이 사건과의 관련여부도 캐고있다.<장병욱ㆍ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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