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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체제 틈새로 닻올린 「신야」/민주당 창당… 과제와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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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체제 틈새로 닻올린 「신야」/민주당 창당… 과제와 진로

입력
199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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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남 야 복원 거여견제 기대감/개성강한 8인 결속발휘 미지수민주당이 15일 창당전당대회를 갖고 이기택총재를 축으로 한 지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민자ㆍ평민의 양당체제에 대응하는 제3의 정치세력으로 일단 골격을 갖추게 되었다.

민주당은 그 생성과정에서 독특한 배경을 업고있다. 즉 「1ㆍ22정계 대재편」으로 김영삼씨를 중심으로 한 옛 민주당의 주류가 민자당에 참여함으로써 비호남권 야당세가 궤멸할 상황에서 민주당 잔류파와 대통령후보 단일화 서명파등이 주축이 되어 지난 2월 27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어 신야당을 발족시켰던 것이다.

민주당은 발기인대회이후 지금까지 1백여일에 이르는 동안 보여줬듯이 「기대」와 「회의」의 시선을 받고있다. 즉 비호남권 야당으로서 거여인 민자당을 견제할 잠재세력을 가진 「젊은 야당」이라는 데서 기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좋은 예가 지난 4ㆍ3보선에서 유권자들이 보여줬던 투표성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대여당인 민자당과 원내 70석의 평민당사이에 끼인 「미니야당」이란 현실적 힘의 한계로 인해 스스로 정국의 변수로서 크게 활약할 수 없는 입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같으 환경은 자칫 민주당도 우리나라 정당사에 명멸했던 군소정당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민주당의 창당 주역들은 이기택총재를 비롯해 이른바 4당체제 아래서 「청문회 스타」들로 알려진 현역의원들로 참신한 야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들은 「1노ㆍ3김」의 기존정치 지도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젊은층 중심의 지지세력을 확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4ㆍ3보선」의 승리는 바로 이같은 가능성의 확인으로 민주당은 고무되어 온 것이 사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집권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자ㆍ평민을 제치고 인기 1위로 부상한 것등과 함께 아직 창당도 안된 민주당에는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앞날이 밝다고만 전망할 수 없는 내부적ㆍ외부적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 보면,과연 민주당이 과거 야당의 체질을 뛰어넘는 당운영과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느냐에 회의적 시각이 남아있다. 창당 작업과정에서 드러난 파벌성은 힘을 하루속히 축적해야 할 민주당에는 밝은 전도가 되지못하고 있다. 「8인의 스타군단」으로 불리듯이 민주당은 소속의원들이 개성이 강하면서도 결속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체질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또 민주당은 조직책 인선에서도 과거 야당의 속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참신한 이미지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외부인사 영입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적인 여건으로 눈을 돌리면 거여 민자당 정부의 정국전개 구도가엄청난 파장의 잠재력을 지닌데다 북방정책 등의 대변수를 안고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능동적으로 이같은 변화의 격랑을 헤쳐나갈 수 있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제1야당인 평민당과의 관계정립이 사실상 끝난 통합협상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민주당의 숙명이면서도 대처하기 까다로운 관문이 되고 있다.

이같이 민주당이 안고있는 가능성과 도전을 감안할 때,이기택총재의 지도역량과 평민당과의 야권통합의 이니셔티브확보가 차기 총선에서 「미니정당」 탈피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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