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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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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달려 보면,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적자로 허덕이던 미 크라이슬러를 기사회생시킨 아이아코카의 말이다.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겉모양을 보고 그 나라의 공업력을 가늠할 수 있으며,운전기사의 매무새와 교통질서에서 민도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이젠 자동차 보유대수가 2백만대를 휠씬 넘어섰다. 싫든 좋든 자동차문화속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됐다. 자동차문화의 근간은 「속도」와 「질서」라고 자동차왕 헨리ㆍ포드는 말했다. 자동차 문화의 꽃인 쾌적한 「속도」감을 만끽 하려면 교통질서를 엄격히 지켜야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경우 차선지키기와 무음전등 초보적인 교통질서마저 지키지 않아 매년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전국에서 25만5천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중 1만2천6백여명이 숨지고 32만5천여명이 부상당했다. 이것은 하루평균 7백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34.5명이 죽고 8백92.9명이 부상당한 꼴이다. 42분마다 한사람씩 교통사고에 의해 불귀의 객이 됐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보면 안전운전불이행등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온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1.7%나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음주운전은 구속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가장 엄격한 나라는 엘살바도르이다. 적발되면 가차없이 총살형이다. 그밖에도 소련은 초범일 때엔 3년의 면허정지 처분을,재범일 경우에는 3년의 형벌이 과해진다. 불가리아도 음주운전에 엄격해서 재범의 경우 교수형까지 가해진다. ◆치안본부가 15일부터 교통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주정차위반과 음주ㆍ난폭운전을 집중단속 한다는 소식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의 증가에 따른 교통난의 해소와 교통사고의 예방이란 묘책이 없다. 다만 교통질서를 지키는 길 뿐이라는 것을 국민모두가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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