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추대ㆍ경선맞서 2시간여 설전도/농악대ㆍ폭죽 등 동원 야당특유 활기과시○이변나올까 잔뜩 긴장
○…15일 서울 잠실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대의원 7백5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창당전당대회는 이날 하오 진행된 총재경선에서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이 예상대로 과반을 휠씬 상회하는 압도적 득표로 초대총재에 당선됨으로써 분위기가 절정.
하오 1시30분부터 시작된 총재경선은 이총재의 당선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선거가 갖는 의외성과 다른 두 후보인 박찬종ㆍ김광일의원의 득표에도 관심이 쏠려 전당대회장은 내내 긴장이 감도는 모습.
이날 총재경선은 ▲후보자 기호추점 ▲정견발표 ▲투표순서로 진행.
3인의 후보대리인이 행한 후보기호추첨에서 이기택ㆍ박찬종ㆍ김광일 순서로 기호가 정해졌고 세 후보는 야권통합과 정당의 체질개선을 주제로 각각 20여분간 대의원들을 향해 정견을 발표.
이총재는 『나는 4ㆍ19혁명으로부터 박정희정권의 종말을 가져온 「5ㆍ30 전당대회」의 결단,그리고 우리당 창당에 이르기까지 한국정치의 변혁에 온몸을 던져왔다』며 『6선의 경륜을 야권통합과 우리당의 국민정당화에 바칠 수 있게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
박의원은 『지역갈등을 없애려면 영남이든 호남이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자신의 「비 지역성」을 부각시키려했고 김의원은 『초선의원을 뽑아 정치혁명을 이뤄보자』고 주장.
이어 6개 투표소에서 1시간여동안 투표가 끝나고 67%의 지지를 얻은 이총재의 승리가 확정되자 마자 박ㆍ김 두 의원은 대의원석의 이총재를 찾아가 악수와 함께 뜨거운 포옹으로 축하.
또 이총재도 이들과 함께 단상으로 올라가 이들의 손을 잡고 흔들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당원들의 환호에 답례한 뒤 부총재선출문제 조정을 위해 정회.
○지도부 노골적 비난
○…부총재 조정을 위한 1시간40여분 동안의 회동에서 이총재는 박찬종의원과,김현규,조순형 전의원을 추대하자고 주장한데 대해 홍사덕 전의원은 경선을 고집해 절충에 실패.
또 속개된 대회에서 총재 낙선후 자동적으로 부총재후보 자격을 얻은 박ㆍ김 두의원과 이철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일부 「원칙론파」 대의원들이 계속 경선을 주장.
이렇듯 2시간여 동안의 설전의 와중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지도부의 정치력부재와 회의진행 미숙을 노골적으로 비난.
이런 상태로 하오 6시가 가까워오자 박찬종의원이 나서 김현규ㆍ홍사덕 전의원의 추대에 하자가 없다며 이를 추인해 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호소했고 이총재도 이에 동조해 결국 무투표 추대여부에 대한 기립찬반표결 끝에 다수결로 두사람을 부총재로 추대키로 하고 나머지 1석은 정무회의에서 추후 지명키로 하는 싱거운 결말.
○초반진행 미숙 고함도
○…총재경선에 앞서 이날 전당대회는 대의원외에 2천여명의 참관인ㆍ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 9시부터 시작했는데 야당행사 특유의 활기차고 자유스런 분위기.
하지만 대회초반에는 신생 정당의 미숙함을 반영하듯 장내방송시설의 미비와 매끄럽지 못한 회의진행으로 장내 곳곳에서 불만의 고함과 욕설이 오가고 대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
○입장목한 당원들 소란
또 참관권이 없어 입장하지 못한 일부 당원들이 잠긴 문을 부수려고 소란을 피워 청원경찰들이 경비에 나서는 등 대회장 안팎에서 과잉 열기로 홍역.
이날 대회는 상오 9시30분부터의 농악대 놀이와 축가등으로 잔치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상오 10시10분께 김현규 창당준비부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
○김 평민 축하 화환도
참석자들의 환호속에 파란색과 붉은색의 양면에 「민주당」이라고 쓰여진 당기가 입장하자 연단주위에서 폭죽이 연달아 터지기도.
이어 김정길의원의 창당선언문 낭독과 이철의원의 창당경과보고등이 있은뒤 목요상임시의장의 사회로 당헌 당규 정강정책등을 채택,당의 골격을 완성.
이날 대회에는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강영훈국무총리,김대중평민당총재,이민우 전신민당총재 등이 화환을 보내 창당을 축하.<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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